아픈 우리 엄마 요양병원서 학대당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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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는 2020년 8월 밤늦게 환자가 소리를 지르자 입과 턱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여 입을 막았다.
B씨는 일주일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환자의 입을 봉했다.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심리 상태는 학대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현행 요양병원 운영 시스템에서 환자들의 처우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대부분 가족들은 반신반의하는 불안감 속에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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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920명 인식 조사
60% "보내고 싶지않아"
요양병원 보내본 37%
"학대 걱정이 가장 컸다"
간병인 태도 본다지만
현실적으로 방법 없어
경기도 광명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는 2020년 8월 밤늦게 환자가 소리를 지르자 입과 턱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여 입을 막았다. 65세가 넘은 환자는 코에 튜브가 있어 호흡이 어려운 상태였다. B씨는 일주일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환자의 입을 봉했다.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두 달 뒤에 사망했다. 법원은 B씨의 학대가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심리 상태는 학대에 대한 두려움이다. 의사 표현이 힘든 환자가 행여 맞지나 않았을까 싶어 면회를 가면 멍든 구석부터 찾아보는 보호자들도 있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에 의뢰해 국민 2920명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모님을 포함해 가까운 가족을 요양병원에 모실 수 있냐는 질문에 59.6%는 '모실 수 없다'고 답하거나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했다. 요양병원을 꺼리는 이유로는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중이 40%로 가장 많았다.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162명 가운데 36.7%(427명)는 학대를 비롯해 부당한 대우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신적 건강 악화(24.4%), 높은 비용(23.5%), 대리 진료나 소홀한 진료(6.6%)를 걱정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간병인력 태도(응답 비중 37.3%)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이는 병원 등급과 평판(20.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현행 요양병원 운영 시스템에서 환자들의 처우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대부분 가족들은 반신반의하는 불안감 속에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진영화 기자 / 박민기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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