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대선급 명룡대전 … "이번에도 李가 우세" "실세 元이 지역에 도움"
유동인구 많은 계산역 대로에
나란히 이재명·원희룡 사무소
여론조사 아직 李 앞서지만
최근 선거 보수 득표율 상승
상인들 "민생 우선 챙겨달라"
지난 2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을 찾아갔다. 계산역 인근은 '계양을' 선거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계산역에서 서쪽으로 약 120m를 가면 1층짜리 상가 건물을 사이에 두고 7층짜리 빌딩이 나란히 서 있다. 두 빌딩 사이의 거리는 90m 정도로 도보로 1분이 걸리지 않았다. 한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 다른 한쪽 빌딩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사무소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선거구획정 결과에 따라 두 건물이 있는 계산1동이 '계양갑' 선거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해야 한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총선 '빅매치'가 현실화하면서 인천 계양을은 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1위인 야당 거물과 여권의 대권 잠룡 간 맞대결이다. 사실상 '미니 대선급'으로 치러지는 계양을 총선에서 원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꺾고 진정한 정권 교체를 이룬다는 각오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 수성은 물론 원 전 장관을 큰 표 차로 꺾고 정권심판론에 '터보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기세여서 말 그대로 혈투가 예상된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총선까지 5선을 한 민주당의 텃밭이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2022년 재·보궐에서 이 대표가 당선돼 이어받았다.
두 사람 간 맞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지난해 12월 9~10일 양일간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대결 조사가 현재로선 유일하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는 48.5%, 원 전 장관은 39.3%로 이 대표가 9.2%포인트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은 무선 ARS자동응답 조사로 응답률은 6.8%였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두 번의 총선과 한 번의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선거를 다 이기긴 했지만 보수당 후보의 득표율이 20대 총선 31.26%, 21대 총선 38.74%, 2022년 재·보궐 44.75%로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재·보궐 선거는 이 대표가 출마했던 선거였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특징이 함께 반영되며 이 대표가 55.24%,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44.75%로 득표율 차이가 압도적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윤 후보가 선방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계양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구가 되면서 지역 시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대체로 이 대표의 박빙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았으나 향후 민심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지역 여론을 두루 접하고 있는 이손희 계양산전통시장 상인회장(60)은 매일경제와 만나 "원희룡도 강한 사람이지만 워낙 야당세가 센 바닥에 상대가 1위 대권 주자이자 민주당 당 대표가 아니냐"며 "원희룡이 출마한다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 계양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 모씨(50)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GTX-D 노선에 '계양역'이 포함된 데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여당 실세가 지역구 의원으로 오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최소 10년이 걸리는 사업인데 바로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고, 그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느냐"며 "계양을 지역은 민주당세가 전통적으로 강한 지역이니 원 전 장관이 힘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경운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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