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가져오라” 조카 말에 ‘지옥문’…부모 잃고 간 사촌집서 당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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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부터 나이 많은 당질(5촌 조카)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60대 여성 A씨는 3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약 50년 전 부모님을 여의고 지내게 된 친척집에서 10년 넘게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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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후 늦은 사과라도 받고싶어 연락했으나 ‘피해 보상’ 요구하자 연락 두절”
8살 때부터 나이 많은 당질(5촌 조카)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60대 여성 A씨는 3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약 50년 전 부모님을 여의고 지내게 된 친척집에서 10년 넘게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8살 때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했던 A씨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촌집에 머물게 됐다. 당시 사촌은 가사 도우미와 아기 돌보미를 따로 둘 정도로 유복한 집안이었고, A씨에게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걸레 가져오라’는 당질(사촌의 아들)의 지시로 지옥이 시작되고 말았다. A씨 사촌에게는 고등학생인 둘째 아들 B씨가 있었는데, 그가 틈만 나면 A씨를 불렀다는 것.
A씨는 “(B씨가)혼자 있을 때도, 사람이 있을 때도 ‘걸레 가져오라’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그리고 가면(성폭행을 했다)”며 “방이 2층인데 1층에 사람이 있어도 그랬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말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계속되는 성폭행에 견디다 못한 A씨는 가출도 해봤지만, 어린 나이였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8살에 시작된 B씨의 성폭행은 19살까지 계속됐다.
A씨는 “(B씨가) 가임기가 되자 피임 기구까지 써서 성폭행했다”며 “이 때문에 가출을 반복하느라 초등학교밖에 졸업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B씨의 형수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올케언니(사촌오빠의 아내)도 이 사실을 알게 돼 마침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당시 친척들은 B씨의 범행을 숨기기 바빴다고 한다.
50여 년이 흘렀지만 A씨의 상처는 아직도 낫지 않았다. 그동안 A씨는 몸이 아파 입원도 많이 하고, 정신과도 다녔다고 한다. 한 병원에서는 A씨에게 “어렸을 때 마음의 상처가 있었냐”고 묻기도 했다.
늦은 사과라도 받고 싶었던 A씨는 최근 친척을 통해 B씨의 번호를 알아내 연락했다. 하지만 B씨는 “피해 보상하라”는 A씨의 말에 장소와 시간까지 정해 만나기로 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이런 일을 겪은 사람과 산다는 걸 남편이 알게 될까 봐 창피하고 미안하다”면서도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가해자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듣고 싶어 제보한다”고 말했다.
JTBC 측이 당고모에게 몹쓸 짓을 한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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