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중동, 1973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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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중동 핵심 기지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에 무방비하게 뚫린 것은 방공 시스템이 자폭 드론을 자국 드론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지난 27일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 '타워22'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민병대가 자폭 드론을 보낸 시점과 경로가 우연히 자국 정찰 드론과 겹쳤는지, 아니면 민병대가 미 정찰 드론의 이착륙 시간과 경로 등을 정확히 알고 공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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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드론을 아군으로 오인 식별
미군의 중동 핵심 기지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에 무방비하게 뚫린 것은 방공 시스템이 자폭 드론을 자국 드론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 강경 대응을 공언하면서도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제5차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 방공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미군이 '40여 명 사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7일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 '타워22'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병대의 자폭 드론이 기지로 날아들던 그 시간, 미군 소유의 정찰 드론이 기지로 복귀하는 중이어서 기지 방공 시스템의 요격 프로세스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아 식별'이 안 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공식적인 최종 결론은 아니다. 초기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발전했다는 의미다. 미국은 민병대가 자폭 드론을 보낸 시점과 경로가 우연히 자국 정찰 드론과 겹쳤는지, 아니면 민병대가 미 정찰 드론의 이착륙 시간과 경로 등을 정확히 알고 공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보복에 나설 태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과의 직접 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대규모 역내 전쟁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은 현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다"며 "1973년 이후 가장 위험하며, 심지어 그 이전과 비교해도 위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973년은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 전쟁이 발발한 해다. 당시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은 초기에 궤멸 직전까지 몰렸지만,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하며 전황이 역전됐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도운 국가에 석유를 팔지 않았고, '제1차 석유 파동'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는지와 관련해 공유할 정보가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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