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고무 값 하락에 타이어 3사 쾌속질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고전하던 국내 타이어 업계가 원가 압박에서 벗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해상운임 하향 안정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발표된 금호타이어 잠정실적과 넥센타이어·한국타이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합산하면,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는 매출 15조7825억원, 영업이익 1조75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업익 3883억…1년새 16배로
한국·넥센타이어도 호실적 전망
코로나때 판매가 올린데다
SUV용 고부가 타이어 불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고전하던 국내 타이어 업계가 원가 압박에서 벗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해상운임 하향 안정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3.5% 늘어난 4조410억원, 영업이익은 1578.5% 증가한 388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605억원, 영업이익 1495억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710% 늘었다.
아직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표된 금호타이어 잠정실적과 넥센타이어·한국타이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합산하면,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는 매출 15조7825억원, 영업이익 1조75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8.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59.8% 증가하는 셈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이유로는 해상운임 하향 안정화가 첫손에 꼽힌다.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 수준을 측정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2년 초 5000선을 돌파했고, 같은 해 9월까지도 2000선을 넘었다. 당시 타이어 업계에선 "수출할수록 손해"라는 하소연이 나왔다. 이후 주요 항만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되면서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SCFI는 1000 안팎을 유지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도 타이어 업계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합성고무·천연고무·카본블랙 등 3개 품목은 타이어 원재료 비용의 약 60%를 차지한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2022년 말 t당 278만1000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55만8000원으로 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천연고무는 12.9%, 카본블랙은 14.4% 줄었다.
타이어 판매 가격도 상승 추세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 1위인 미쉐린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는 동안 높아진 운임과 원재료 비용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며 수차례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쉐린의 타이어 제품 가격 인상률은 제품별로 20~30%에 이른다. 국내 타이어 3사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며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금호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2022년 4분기 47.7%에서 지난해 4분기 50.1%로 확대됐다. 고인치 타이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세단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모델에 주로 쓰인다. 타이어 업계에서 고인치 제품 판매 증가는 수익성 향상을 뜻한다.
올해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차 판매량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타이어 기업들은 올해 또 한번의 실적 경신을 자신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RE)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SUV와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점도 타이어 기업들이 실적 경신을 자신하는 이유다. SUV·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시점이 도래하면서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타이어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3.5% 높인 4조5600억원으로 설정했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조국과 관련 없다’ 차범근에 정유라가 올린 사진 - 매일경제
- “샤넬백 120만원에 샀다”…명품 싸게 사러 똑똑한 소비자들 몰리는 이곳 - 매일경제
- ‘슛돌이’ 이강인 배출한 학교 확 바뀐다… 장학금 재원 두둑히 마련했다는데 - 매일경제
- 올해 ‘적당한 세뱃돈’? 작년과 달랐다…성인 42%가 내놓은 답변은 - 매일경제
- 동학개미 “한국주식 답없다”…정부가 부랴부랴 내놓은 ‘특단대책’은 - 매일경제
- 소 잡아먹고 사람까지 공격…‘제주도 들개’ 확 줄어든 비결 뭐길래 - 매일경제
- 갈아타야 승자?…은행 주담대 금리 또 떨어졌다, 얼마나 하락했나보니 - 매일경제
- “아내 말 안들었으면 큰일날 뻔”…경기전 남편 조현우에 한 말 ‘섬뜩’ - 매일경제
- “만지면 죽는다”…약혼 소식 조민 ‘데이트 사진’에 난리난 지지자들 - 매일경제
- 믿고 보는 ‘에듀케이션 시티의 조규성’ 천금 헤더골에도 만족 없었다…“더 많은 찬스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