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되면 체중 감량 더욱 어려워지는 이유 찾았다

문세영 기자 2024. 1.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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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은 의지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비만인 사람이 살을 못 빼는 원인 중 하나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지방 연소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와 RaIA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체중 증가와 관련된 대사 장애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RaIA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면 비만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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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되면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겨 살을 빼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Liudmila Chernetsk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체중 감량은 의지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비만인 사람이 살을 못 빼는 원인 중 하나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지방 연소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 샐틸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비만 관련 대사 기능 장애의 핵심 메커니즘을 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대사’에 발표했다.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등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으면 비만 상태가 된다. 과식이나 운동 부족으로 체내에 열량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조직이 쌓이면서 체중이 늘고 비만에 이르게 된다.   

영양분을 분해하고 합성하는 등의 물질대사 과정에 이상이 생겨도 비만에 이를 수 있다. 비만이 되면 대사 기능에 더욱 문제가 생기면서 점점 더 살을 빼기 어려워진다. 비만이 어떻게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만과 대사 이상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쥐에게 고지방 음식을 먹이고 지방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사 후 쥐의 지방 조직 일부에서 미토콘드리아 분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미토콘드리아가 지방을 연소시키는 능력이 약해졌다. 

연구팀은 RaIA라는 단일 유전자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연소 능력이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RaIA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미토콘드리아의 정상적인 기능이 방해를 받고 지방 조직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억제되는 대사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쥐에게 RaIA 유전자를 제거하면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과도한 체중 증가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와 RaIA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체중 증가와 관련된 대사 장애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RaIA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면 비만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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