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가능 입원비 月50만원인데 실제 비용은 100만원 넘게 들어

이지안(cup@mk.co.kr) 2024. 1.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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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이들은 높은 입원 비용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어피티에 의뢰해 조사한 2920명 중 가족이 요양병원에 입원한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족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간 이후 가장 곤란을 겪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높은 입원비용을 꼽은 이들이 31.2%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나 친척을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이후 한 달 입원비용으로 7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가 필요했다는 답변(14%)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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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담 허덕이는 가족
싼 곳은 간병서비스 떨어져
자식들은 '불효자' 죄책감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이들은 높은 입원 비용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어피티에 의뢰해 조사한 2920명 중 가족이 요양병원에 입원한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족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간 이후 가장 곤란을 겪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높은 입원비용을 꼽은 이들이 31.2%로 가장 많았다. 간병인 등 돌봄 인력이 서비스에 소홀했다는 답변(22.9%)이 뒤를 이었고, 학대 등 환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도 5.7%를 차지했다.

특히 가족이 감당 가능하다고 여기는 입원비용과 실제 입원비용 간 괴리가 컸다. 감당 가능한 한 달 요양병원 비용을 묻는 질문에 30만원 초과 5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2.7%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초과 70만원 이하(31.5%), 7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19.7%)가 뒤를 이었다. 100만원 이하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의 92%를 넘었는데 이는 실제 환자들이 부담하는 입원비용과는 차이가 크다. 가족이나 친척을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이후 한 달 입원비용으로 7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가 필요했다는 답변(14%)이 가장 많았다. 입원비 부담이 커지면서 요양병원 간 간병비 할인을 비롯해 과다경쟁을 유발하고 저질 간병 서비스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사자들은 입원비 격차는 환자를 돌보는 간병 수준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부담스러운 입원비에도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4명은 맞벌이나 육아로 여력이 없어 가족을 요양병원에 보냈다고 답했다. 한 설문 참가자는 "집안 형편상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모셨지만 불효자가 된 죄책감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2027년까지 건강보험에 요양병원 간병비를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은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향후 간병비 지원을 포함한 국가 지원정책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중증도 환자를 중심으로 간병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할지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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