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피냄새 맡고 찾아왔나…시드니항 수영하던 20대, 상어에 그만

정인선 기자 2024. 1.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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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항구에서 수영을 하던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스트레일리아 에이에이피(AAP)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29일(현지시각) 오후 20대 여성인 로렌 오닐이 시드니 엘리자베스만의 한 항구에서 수영을 하던 중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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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서 버린 사체로 상어 출몰”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엘리자베스만의 한 항구에서 수영을 하던 여성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뒤 응급구조대에 실려 가고 있다. 7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항구에서 수영을 하던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스트레일리아 에이에이피(AAP)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29일(현지시각) 오후 20대 여성인 로렌 오닐이 시드니 엘리자베스만의 한 항구에서 수영을 하던 중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오른쪽 다리를 물린 오닐이 크게 소리쳤고, 근처에 사는 주민 마이클 포터가 집에서 일을 하던 중 이 소리를 듣고 뛰쳐나갔다고 한다.

포터는 현지 티브이(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닐은 사다리를 잡고 바다 밖으로 빠져나오려 애썼다. 오닐의 다리가 질질 끌리고 있었고, 다리가 있는 곳은 온통 붉은 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여전히 믿기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터는 즉시 응급 처치에 나섰다. 근처에 있던 수의사도 다른 이웃들과 함께 뛰쳐나와 지혈 등을 도왔다. 오닐은 응급구조사들이 도착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기 전까지 의식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오닐은 이튿날 아침 안정적인 상태를 되찾았다.

수영을 하던 여성이 상어의 습격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엘리자베스만의 한 항구에 혈흔이 남아 있다. 7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현지 언론들은 시드니 앞바다에서 상어가 출몰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사람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2009년 당시 해군 잠수부가 대테러 훈련을 하던 중 상어의 공격을 받아 팔다리가 하나도 남지 않은 채 발견된 바 있다.

해양생물학자 로렌스 클레벡은 30일 오스트레일리아 방송 ‘7뉴스’에 출연해 “수십년 전 시드니 인근 도축장들이 가축을 도축한 후 남은 사체를 시드니항에 버렸고, 이 때문에 상어들이 이곳을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돼 정기적으로 상어가 출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닐을 물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소상어가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오는 습성이 있다”며 “밤이나 새벽 시간엔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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