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상의 1인자’ 이상호, “채운이 금메달은 당연하죠”

이무형 2024. 1.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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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파이프가 (이)채운이 주종목이잖아요? 하던대로만 하면 2관왕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시즌 중반부 일정을 마치고 오늘(30일) 입국한 '배추보이' 이상호의 목소리엔 스노보드 후배 이채운을 향한 기특함이 가득했다.

이상호는 "스키 이윤승, 스노보드 이채운이 금메달 땄다는 뉴스를 봤다. 만나게 된다면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특히 세부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스노보드를 타는 채운이는 큰 이변이 없다면 하프파이프까지 2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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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우승을 거둔 뒤 입국한 이상호. ⓒ KBS 최진영 기자


"하프파이프가 (이)채운이 주종목이잖아요? 하던대로만 하면 2관왕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시즌 중반부 일정을 마치고 오늘(30일) 입국한 '배추보이' 이상호의 목소리엔 스노보드 후배 이채운을 향한 기특함이 가득했다.

바쁜 경기 일정에 스스로 "사경을 헤맸다"고 말할만큼 지독한 독감을 앓으면서도 이상호는 한국 설상 스포츠 개척자로서 고향 강원도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경기 결과만큼은 꼭 챙겼다. 특히 같은 설상 종목 후배들의 메달 소식은 이상호에게도 큰 기쁨이 됐다.

이상호는 "스키 이윤승, 스노보드 이채운이 금메달 땄다는 뉴스를 봤다. 만나게 된다면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특히 세부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스노보드를 타는 채운이는 큰 이변이 없다면 하프파이프까지 2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겨울은 이상호 본인에게도 뜻깊다. 이상호는 지난 21일 불가리아에서 열린 2023-2024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0.08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2월 월드컵 평행 대회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년 여 만에 거둔 쾌거였다.

값진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든 이상호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던 라이벌 프롬메거 선수를 넘어서서 좋다. 경험이 많고 실수가 적은 선수를 상대로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내 실력을 발휘한 게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많은 메달을 안긴 '평행 대회전' 뿐만 아니라, '평행 회전'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이상호의 시선은 이미 2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에서 아시아 최초 은메달의 역사를 썼지만, 4년 뒤 베이징에선 1, 2차 예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도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이상호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밀라노 올림픽을 대비해 새 장비들을 테스트하며 몸에 맞춰가고 있다. 일종의 장기적인 준비 과정임에도 월드컵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이 나와서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증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약 열흘 간 국내에서 숨을 돌린 뒤, 이상호는 다시 출국해 남은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유럽에서 스위스, 이탈리아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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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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