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140채 구입해 전세보증금 100억 ‘꿀꺽’한 일당들 검거

전남 순천에서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전세 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순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임대사업자 A 씨(41)와 A 씨의 부모, 공인중개사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 140여 채(1채당 7300만 원)를 사들여 전세보증금 약 1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 씨 등은 별다른 자본금 없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만으로 아파트를 순차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채무 부담 등을 이유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막기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해당 임대아파트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세입자들의 보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덜미가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인중개사가 범행에 개입한 정황을 인지해 부동산을 압수수색 했다. 지금까지 나온 피해자는 7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전세 계약 만기 상황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