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설 승부수 …'펀치볼 사과' 풀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도 고지대는 우리나라 최후의 사과 산지입니다. 전통적 재배지인 대구·안동·장수 등에서도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작년 추석에는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펀치볼'이 사과 재배의 최적지입니다."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7년째 사과를 재배하는 정명수 나린사과농원 대표는 "기후가 더 바뀌면 휴전선을 넘지 않는 이상 고품질 사과를 기르기 어려워질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펀치볼'로 불리는 해안면은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는 사과 산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도 높고 값싼 사과 생산
온난화에 최적 생산지 등극
농가 직거래로 안정적 공급
"강원도 고지대는 우리나라 최후의 사과 산지입니다. 전통적 재배지인 대구·안동·장수 등에서도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작년 추석에는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펀치볼'이 사과 재배의 최적지입니다."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7년째 사과를 재배하는 정명수 나린사과농원 대표는 "기후가 더 바뀌면 휴전선을 넘지 않는 이상 고품질 사과를 기르기 어려워질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펀치볼'로 불리는 해안면은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르는 사과 산지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때문에 '펀치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이곳 지형이 '펀치'(파티용 음료)를 담는 그릇을 닮았다고 이름을 붙이면서 굳어졌다. 지금은 도로명 등 곳곳에 지역의 대명사처럼 '펀치볼'이 쓰인다.
기후위기로 사과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펀치볼이 새로운 주요 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곳의 농가와 직거래해 값싼 가격으로 사들여 이번 설 선물세트 품목을 출시했다.
30일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로 선보인 '펀치볼 사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선물 사과세트보다 70%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새 2배 이상 치솟는 가운데 산지와 직거래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사과 부사 경매가는 10㎏ 7만430원, 5㎏ 5만2264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각각 3만3578원, 2만5111원이었는데 모두 2배 이상 뛰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의 사과 선물세트(12개입 기준)는 지난해 15만원에서 올해 18만원으로 20% 오르는 데 그쳤다. 펀치볼 산지와 직거래한 덕분이다.
해발 650m 안팎의 고지대에 위치한 펀치볼은 원래 사과 재배 적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매년 평균기온이 0.3도가량 상승하면서 사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해 몇 년 새 사과 재배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과는 평균기온이 8~11도인 비교적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이다. 낮에는 온화하고 밤에는 일교차가 벌어져 서늘한 양구에서는 사과가 영양분을 머금고 여물 수 있다. 정 대표는 "사과 품질은 재배지의 위도와 해발 두 가지가 결정하는데, 지금은 양구군의 조건이 가장 좋다"며 "양구군은 분지 지형이어서 냉해나 강수량 변화에 따른 피해도 덜한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12~13브릭스(당도 측정 단위)면 상품성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15브릭스를 넘으면 고품질로 친다. 펀치볼 사과는 최대 17~18브릭스로 측정된다. 이러한 품질을 인정받아 펀치볼 사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과일산업대전 사과 부문에서 2021~202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과 가격이 가파르게 뛴 점을 고려해 산지를 발굴하고 직접 거래 계약을 맺는 '셀렉트팜'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산지를 선별한 뒤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에서 별도로 품질을 판별해 생산자를 선택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과를 직접 조달받아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과 도매가격이 2배 이상 오르는 동안 신세계의 명절 선물세트용 사과 원가는 약 30% 상승했고, 소비자 판매가는 20% 뛰는 정도로 유지할 수 있었다.
[양구 박홍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마트 점장이 ‘연봉 5억’ 진짜라고?…누구나 억대연봉 받을 수 있다는 이곳 - 매일경제
- 바다서 힘겹게 나온 여성, 검붉은 피로 가득…시드니서 상어 습격 중상 - 매일경제
- “이렇게 싸게 내놔도 안 팔린다고?”…2억 깎아줘도 오피스텔 ‘외면’ - 매일경제
- 성북동·평창동 회장님 댁의 굴욕…58억짜리 집, 주인 못찾아 절반값에 내놔 - 매일경제
- 난 부자의 얼굴인가? 가난한 얼굴인가?…깜짝놀랄 연구결과 나왔다 - 매일경제
- 갤S24 신경쓰였나…역대 최대 업데이트 예고한 애플, 확 바뀔까 - 매일경제
- “취업 했니?” “결혼은 언제?” 이제 그만…이번 설명절에 이런 얘기 어때요 - 매일경제
- 청약통장 76만개 사라졌다…청년 10명 중 4명 “내 집 마련? 그림의 떡” - 매일경제
- [단독] 2000년대생, 평생 번 돈 40% 세금으로 낸다…‘인구대재앙’ 현실로 - 매일경제
- “정상 루틴 소화중” 美 유력 기자, 류현진 언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