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이승만 평가 너무 인색”…이승만 ‘찬양’ 토론회

신형철 기자 2024. 1.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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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암울하고 어두운 면만 가지고 그 분의 독립운동사까지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이승만 학술 대토론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평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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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왼쪽 세번째부터)과 이종찬 광복회장,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이승만 학술 대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암울하고 어두운 면만 가지고 그 분의 독립운동사까지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이승만 학술 대토론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평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당시 일제의 압제하에 있었고, 국제적인 고립된 상황에서 제한된 인력과 자산으로 노선의 선택은 갈등을 빚게 된 것, 불가피한 것이었다”라며 “당시 절박했던 현실을 이해하고 우리는 지도자를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당 이사장을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단상에 올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어 올렸다.

강 장관은 축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약육강식의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의 독립역량을 강화하고 독립운동을 이어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독립과 우리 민족의 자유를 되찾는 데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이 추구한 독립정신과 자유의 가치는 대한민국으로 고스란히 계승됐고, 그로 인한 오늘날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번영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과오보다는 치적에 집중한 발언들이 주를 이뤘다. 다만, 윤대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고 공부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외형만 보면 누구나 ‘이승만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깊고 민주정치를 체득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그런데 발표자의 여러 논문에서도 지적했듯이 임시정부와의 관계, 단체 활동 그리고 인적 관계를 보면 실제 이승만의 행동은 대단히 비민주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에 이은 4·19 혁명으로 하야했고, 임시정부 시절 내각과 논의도 하지 않은 채 미국 대통령 윌슨에게 국제연맹 이름으로 위임 통치를 해달라고 청원하는 독선적 행동을 해 임시정부대통령직에서 탄핵을 당하기까지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토론회는 광복회와 국가보훈부, 독립기념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300개 정도의 좌석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강당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단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만원을 기부하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의 성공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1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지정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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