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집권 여당, 주마 前대통령 당원 자격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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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 SA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다른 정당과 동맹 관계라고 정의하는 당원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당 집행위원회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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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마를 비롯해 우리의 가치와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ANC의 밖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서 ANC를 지지하지 않고 새로 결성된 '움콘토 위시즈웨'(MK)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ANC를 비판하면서도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했으나 약 6주 만에 당원 자격을 잃게 됐다.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 SA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다른 정당과 동맹 관계라고 정의하는 당원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당 집행위원회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ANC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한 ANC의 과거 무장조직 이름을 딴 MK당의 정당 등록 취소와 이름을 되찾기 위한 소송도 병행할 방침이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NC가 올해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오는 5∼8월 중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총선에서 ANC가 승리하면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를 못 하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9∼2018년) 각종 부패 의혹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8년 물러났으나 ANC에서 여전히 일부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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