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물가 2% 안착 확신 들 때까지 긴축" 한목소리

이미선 2024. 1.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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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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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창용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1월 11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의원은 "최근 물가 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수해온 고금리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또한 고금리는 민간의 부채를 줄여 미래의 소비 및 투자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대까지 떨어졌다가 8월(3.4%) 들어 반등했다. 이후 9월(3.7%), 10월(3.8%)에는 3% 후반대까지 올랐다가 11월(3.3%)과 12월(3.2%)에는 3% 초반대로 다시 낮아졌다.

이 위원은 "불황은 고통스럽지만 경쟁력을 상실한 부문을 정리하고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 쓰이게 하는 소위 '클렌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은 "향후 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충분한 기간동안 긴축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낸스파이낸싱(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위원은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기업의 신용 이벤트가 발생했으나 현재로서는 이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PF 대출 등과 관련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져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것과 달리 금통위원 5명 모두 향후 3개월 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섣부른 금리 인하에 대해선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 금통위원 중 4명이 물가 불확실성을 감안해 3.75%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지만 이번 회의에선 그 숫자가 0명으로 줄었다.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11일 금통위는 이 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 향후 3개월 정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이날 금통위 의사록 공개.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11일 금리 동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5명이 모두 향후 3개월 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 냈다고 밝혀. 이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 금통위원들이 말한 금리 동결 이유와 함께 금통위원이 바라보는 현 경제 상황, 물가 경로 등 주목.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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