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카드로 담배 두 보루 사고 “하나 더”…‘매의 눈’에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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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편의점을 찾은 경찰관이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하던 손님을 한눈에 알아보고 체포했다.
손님이 연거푸 편의점으로 되돌아와 담배를 보루째 사 가는 모습을 눈여겨본 덕분이었다.
ㄱ씨는 직원에게 특정 담배를 가리키며 "담배 2보루만 달라"고 한 뒤 카드로 계산하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김 경위는 길거리에서 주운 다른 사람의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담배를 보루째 사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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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격한 경찰관, 불심검문·몸싸움 끝에 체포
대전의 한 편의점을 찾은 경찰관이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하던 손님을 한눈에 알아보고 체포했다. 손님이 연거푸 편의점으로 되돌아와 담배를 보루째 사 가는 모습을 눈여겨본 덕분이었다.
30일 경찰청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22일 오후 5시29분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ㄱ씨가 파란색 패딩 점퍼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쓴 채 계산대로 다가왔다. ㄱ씨는 직원에게 특정 담배를 가리키며 “담배 2보루만 달라”고 한 뒤 카드로 계산하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1분 만에 편의점으로 돌아온 ㄱ씨는 “1보루만 더 달라”며 카드로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갔다. 이때 ㄱ씨의 바로 뒤에 있던 한 남성이 계산대로 다가왔다. 음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른 대전중부경찰서 소속 김민규 경위였다. ㄱ씨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김 경위는 편의점 직원에게 “저 손님 담배 산 거 맞느냐”며 “수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때 ㄱ씨가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와 담배를 요구했다. ㄱ씨가 계산하려고 카드를 단말기에 꽂자 김 경위는 ㄱ씨가 결제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 김 경위는 ㄱ씨에게 “이 카드, 당신 카드 아니지 않냐. 신분증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김 경위는 길거리에서 주운 다른 사람의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담배를 보루째 사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눈앞에서 비슷한 상황을 목격하자 ㄱ씨를 검문검색(불심검문)한 것이다.
김 경위의 질문에 당황한 듯한 ㄱ씨는 무작정 편의점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김 경위가 앞을 막아서자 ㄱ씨는 김 경위를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편의점 밖에서까지 약 8분간 이어진 몸싸움 끝에 ㄱ씨는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붙잡혔다.
김 경위는 “습득한 타인 명의의 카드를 사용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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