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ELS 상품 판매’ 전면 중단…우리은행도 “판매 중단 검토중”

이주빈 기자 2024. 1.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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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이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하 홍콩 이엘에스)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확정액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천억원(5대 은행)에 이를 정도로 불어나자 주요 은행들이 모든 이엘에스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홍콩 이엘에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되고 닛케이225 지수 연계 상품에서도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이 이엘에스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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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에이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하 홍콩 이엘에스)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확정액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천억원(5대 은행)에 이를 정도로 불어나자 주요 은행들이 모든 이엘에스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홍콩 이엘에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되고 닛케이225 지수 연계 상품에서도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이 이엘에스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이다.

30일 케이비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모든 이엘에스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엘에스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성이나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일본 닛케이 지수 관련 이엘에스 판매를 중단했던 신한은행도 이날 “다음달 5일부터 전체 이엘에스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29일부터 전체 이엘에스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전면 중단 조처는 각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은행이 판매하는 상품을 심의하는 곳으로 은행의 준법감시인, 소비자보호그룹대표 등이 위원을 맡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현재 금융시장 현황과 소비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중단을 권고했고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엘에스 판매 재개도 비예금상품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홍콩 이엘에스 판매만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체 이엘에스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닛케이 지수 고점 우려가 있는 만큼, 만기 배리어(원금손실이 발생하는 기초자산 가격의 수준)를 낮춰 판매하고 있으며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에이치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선제적으로 전체 이엘에스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처는 닛케이 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닛케이 지수는 3만6천을 넘었다. ‘거품 경제’ 때인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이엘에스 발행량이 2022년 4조3693억원에서 지난해 11조1720억원으로 2.5배(155.7%) 넘게 늘기도 했다. 이에 향후 닛케이 지수가 하락할 경우 홍콩 이엘에스처럼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금융당국도 은행의 이엘에스 판매 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엘에스 판매 중단과 관련해) 필요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집계된 5대 은행의 홍콩 이엘에스 만기도래액은 5862억3천만원이며, 이 중에 손실확정액은 3114억3천만원(손실률 53.12%)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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