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항만·철도 연결 亞 물류허브로
부산항·대륙철도망 시너지
일·러 항공화물 수요 품을듯
비상시 대비 활주로 2개 필요
2029년 해상공항 1차 완공
2031년 두번째 활주로 착공
전 세계에서 화물 처리량이 많은 상위 10개 공항 중 8곳이 해상 공항이다. 해상 공항은 소음 영향이 없어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인근에 항만이 있어 항공·항만 복합 물류가 가능하다. 해상 공항인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 완공되면 인근에 있는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 신항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부산이 아시아 국제 물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공항 중 화물 처리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홍콩국제공항이다. 2위는 인천국제공항이며 3위 중국 상하이(푸둥공항), 4위 대만 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6위 미국 알래스카(앵커리지공항), 7위 카타르 도하(하마드공항), 8위 미국 마이애미(마이애미공항), 10위 싱가포르(창이공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5위 일본 나리타공항과 9위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을 제외하고는 8곳 모두 해상 공항이다. 국제 화물의 경우 심야 운항이 많은데 한밤중에도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으니 정기 화물 노선 유치가 가능한 것이다.
부산시는 가덕도 일대를 아시아 권역의 항만·항공(Sea&Air) 복합 물류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150개국의 600개 항만과 연결된 세계 2위 환적항으로 가덕도신공항,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되면 아시아 최대 트라이포트를 구축할 수 있다. 트라이포트는 항만·공항·철도가 결합돼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운송 시스템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서는 가덕도신공항과 함께 철도물류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이미 운영 중인 부산항 신항과 철도·항공이 엮이는 트라이포트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가 가덕도신공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여기에 국제자유물류도시 등을 조성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표 물류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일본과 러시아 등의 화물을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역 항공 화물을 부산항으로 운송한 후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수출하면 일본 내 높은 운송비와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또 러시아 수산물을 부산 감천항으로 수입한 후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재수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러시아에서 배를 이용해 속초항으로 들어온 뒤 내륙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가는 것보다 시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을 복합 물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부산시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을 준공한 후 즉시 활주로 1본을 더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제안한 2단계 확장안은 3200m 규모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공항 용지 면적을 667만㎡에서 1102만㎡로 65%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본 간사이와 영국 맨체스터, 독일 뮌헨 등 주요국의 제2관문공항은 활주로가 2본 이상이다. 활주로가 1본만 있을 경우 사고가 나면 바로 공항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국제공항이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해 폐쇄되면서 관광객 유치 등에 큰 피해를 입었다. 또 활주로가 1본이면 정기적인 활주로 유지 보수 때문에 24시간 연속 운영이 불가능하다. 활주로가 1본만 있는 일본 주부공항의 경우 7일 중 5일을 활주로를 보수하기 위해 최장 5시간가량 사용하지 못하면서 국제 화물 노선을 취항하는 데 제약이 있다.
부산시는 2단계 확장 공사 기간이 오래 소요됨에 따라 2029년 1단계 준공 후 곧장 2단계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2단계 조기 확장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 논의와 시민 공감대 형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김해공항 통합 이전 등 합리적인 확장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목표다. 이후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2030년 공사 발주와 설계를 한 뒤 2031년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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