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모펀드發 M&A 큰 장 열리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1. 30.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요 사모투자펀드(PEF)가 2018~2020년 인수한 국내 기업이 올해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사모펀드가 출자한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매물이 하나둘씩 M&A 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로 대기업 사업부 매각이나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수자' 역할을 하던 PEF들이 펀드 만기 도래로 올해는 '매각자'로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EF발 M&A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펀드 만기 앞두고 매물 출회
30곳 중 17곳은 PEF 소유
SK해운·롯데손보 등 거론

주요 사모투자펀드(PEF)가 2018~2020년 인수한 국내 기업이 올해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통상 PEF는 4~5년간 기업을 보유하며 기업가치를 올린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고금리발 경기 침체, 자금 조달 악화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경색됐는데 올해는 조 단위 빅딜을 중심으로 M&A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매일경제가 시장에 나왔거나 혹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주요 기업 30곳(본계약 체결 전·기업가치 1000억원대 이상)을 분석한 결과 PEF가 매각자로 나선 곳은 17곳에 이른다. 사모펀드가 출자한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매물이 하나둘씩 M&A 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가 2018년 10월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K해운은 조 단위 규모 매물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부채를 포함해 100억달러(약 13조원)에 SK해운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개별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해운 부채가 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조 원 단위 거래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분기 SK해운 탱커선 사업부를 약 2조원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인수 후보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다만 해운업 경기가 불황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 등은 리스크다.

블랙스톤과 JKL파트너스는 각각 2019년 인수한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과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조 단위 거래 가격이 거론되고 있으며 매수 가격의 2~3배에 달한다. VIG파트너스가 2020년 6월 인수한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도 1조원대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로 상조업체 가입자는 이미 800만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상조업체 1위로 지난해 4월 업계 처음으로 선수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프랙시스는 2019년 9월 930억원에 인수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 비즈니스온을 3000억원에 팔기 위한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주로 대기업 사업부 매각이나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수자' 역할을 하던 PEF들이 펀드 만기 도래로 올해는 '매각자'로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EF발 M&A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펀드출자자인 기관투자자(LP)가 보유하고 있는 PEF 투자 지분이나 기업 구주를 다른 펀드로 넘기는 세컨더리 펀드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에 따른 압박과 고금리 지속으로 눈높이를 낮춘 매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그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M&A 거래량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IB 시장에서 주로 논의되는 매물을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F&B·5곳), 보험·해운(각각 4곳), 증권·바이오·폐기물·바이오(각각 2곳) 순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현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