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 하마스 연루의혹에 잇단 지원 중단…감사 요구도
[앵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들이 하마스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부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는 건데요.
가뜩이나 인도적 위기로 시름을 앓는 가자지구는 악재가 겹친 모양새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하마스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발표된 직후,
주요국들은 잇달아 지원 중단 방침을 내렸습니다.
연간 3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약 4천500여억 원을 기부했던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독일, 일본 등이 동참했습니다.
중립국인 스위스마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긴급감사를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하마스 공격 당일 유엔 직원들의 행적을 파악한 보고서를 주요국에 전달했는데,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하는가 하면 하마스에 탄환을 배급했고, 집단학살 현장에 머물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니 다논 /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의원> "수년간 우리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가 테러에 연루돼 있고, 수세대에 걸쳐 하마스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인도적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다음 달 이후부터 구호활동은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아드 샤힌 / 실향민> "UNRWA는 우리의 생명줄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누가 우리에게 음식과 음료를 줄까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의혹이 제기된 직원에겐 대가가 따라야 하겠지만,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활동 자체를 막아서진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의혹은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 조처를 명령한 직후 불거져 이스라엘이 여론을 반전시키려고 제보한 게 아니냔 시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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