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들 등록금 '동결' 대세…재정난 지방대 '인상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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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와 서울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강한 압박에 학부생 등록금 동결 기조를 따르고 있는 반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사립대 위주로 학부생 등록금 인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순 없지만 존폐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무작정 등록금을 계속 동결할 순 없는 처지"라며 "국립대보단 사립대가 그나마 등록금 인상하는 데 비교적 눈치를 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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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산대·대구 계명대 등 지방 사립대 등록금 5%대 ↑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국립대와 서울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강한 압박에 학부생 등록금 동결 기조를 따르고 있는 반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사립대 위주로 학부생 등록금 인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전북대, 경북대 국립대를 포함해 연세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은 학부 등록금 동결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은 5.64%로 등록금 상한제가 도입된 2011학년도(5.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교육부가 대학들에 전화까지 걸며 이례적으로 강한 제동을 걸자 대학들이 이에 따르고 있다.
대신 대학들은 대학원생과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으로 재정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신입생 맞이를 앞두고 아직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마무리되지 않은 다수의 대학들도 학부 등록금 동결 방침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몇몇 지방 소재 사립대를 위주로 등록금 인상하는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다.
10여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 기조에 맞췄다가는 도저히 대학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학들 위주로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소재 사립 영산대는 최근 진행된 4차 등심위에서 등록금 5.13% 올리는 방안을 합의했다.
공개된 등심위 회의록에 따르면 학교 측은 재정건전성과 현재 대학이 처해있는 상황 등 등록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학생들도 학교 측이 제시한 등록금 인상률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대뿐 아니라 대구 계명대 역시 대구권 대학들 중 유일하게 등록금은 5%대 가까운 4.9%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 등 사업 예산을 포기하더라도 대학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얻는 수입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순 없지만 존폐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무작정 등록금을 계속 동결할 순 없는 처지"라며 "국립대보단 사립대가 그나마 등록금 인상하는 데 비교적 눈치를 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기존 지방 사립대들이 기부금 등에 운영을 의존해 왔지만 현재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학뿐 아니라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학생들도 등록금 인상을 주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10여년 간 이어진 동결 기조로 인해 재정난을 겪는 대학에서 수업 환경이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학생들 불만도 곳곳에서 나온다.
특히 실험과 연구 중심의 이공계는 학부생뿐 아니라 대학원생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사립대 공대 대학원생 장모씨(28)는 "실험 장비들이 많이 낙후돼 있다"며 "등록금을 더 내더라도 다양한 최신 장비로 양질의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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