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주일 사이 순항미사일 3차례 발사…'이례적 집중' 이유는?

박응진 기자 2024. 1.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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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0일에도 전략순항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북한이 일주일 사이 3차례에 걸쳐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이례적인 순항미사일 집중도발의 배경이 주목된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은 한미 군의 탐지·요격망을 회피해 동시다발적으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등 핵투발 수단을 고도화 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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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탐지·요격망 회피해 동시다발적 핵공격이 목적인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30일에도 전략순항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북한이 일주일 사이 3차례에 걸쳐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이례적인 순항미사일 집중도발의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달 24일과 30일엔 남포 인근 지상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28일엔 신포 인근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쐈다.

북한은 24일과 28일에 발사한 게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밝혔다. 28일엔 잠수함에서 쏘아올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발사 플랫폼을 놓고는 기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 또한 불화살-3-31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화살-1·2형'의 사거리를 늘리고 정확도를 높이며,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등의 성능개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우리 군이 육·해상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화살-3-31형엔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핵탄두 혹은 핵카트리지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살-1·2형의 사거리가 1500~2000㎞인 점을 감안하면, 불화살-3-31형의 사거리는 이보다 길 수 있다. 유사시 한반도는 물론 미군 증원 전력을 비롯해 주일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진행된 시험발사 때는 사거리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날 발사된 불화살-3-31형은 사거리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시험발사에선 핵탄두의 폭발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중폭발 시험도 병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은 한미 군의 탐지·요격망을 회피해 동시다발적으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등 핵투발 수단을 고도화 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 제일 공포스러운 것이 한국과 미국의 순항미사일인데, 자신들도 그런 역량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발사 플랫폼을 늘리고 핵까지 탑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발사 플랫폼의 다양화를 위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미사일에 적용해 지상과 잠수함 뿐만 아니라 수상함, 나아가 항공기에서도 불화살-3-31의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순항미사일의 경우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려면 군사정찰위성의 능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북한이 지난해 11월 쏘아 올린 '만리경-1호'의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어 불화살-3-31형의 위협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 위원은 "순항미사일은 저공비행, 지형회피 성능을 통한 저공침투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불화살-3-31형이 이런 능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우리 군의 중고도 대공방어 유도무기 '천궁Ⅱ'로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화살-1형과 성능과 제원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순항미사일에 불화살이란 이름을 부여한 것은 마치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라벨갈이', '선전전'일 뿐이란 게 양 위원의 진단이다.

일각에선 탄도미사일 발사가 잦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순항미사일 발사가 많은 것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탄도미사일을 수출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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