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JTBC 예능은 ‘모두의 예능’ “진정한 ‘밥상 예능’ 만들겠다”[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4. 1.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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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제작본부 임정아 본부장. 사진 JTBC



온갖 플랫폼이 맞붙는 ‘예능 전쟁’의 시대, JTBC 예능이 꺼내 든 기치는 ‘모두의 예능’이었다.

JTBC 예능제작본부의 주요 핵심인사들이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빌딩 다목적룸에서 ‘2024년 상반기 예능 라인업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JTBC 예능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JTBC가 강조한 가치는 ‘모두의 예능’이었다. 갈수록 매체에 따라 파편화되는 예능의 시청구조를 혁파하고, 방송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가족 예능’의 또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예전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2024년판의 새로운 가족 예능 이른바 ‘모두의 예능’을 가치로 내걸고 싶다”면서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자극이 오르는 시장이지만 그에 따르는 허무감과 피로감도 커진다. 모두가 함께 이야기하는 ‘밥상 예능’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예능을 올해 목표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JTBC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민철기CP, 손창우CP, 황교진CP, 김은정CP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라인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이날 공개된 2024년 상반기 예능 라인업 역시 이러한 가치가 담겨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편중된 형식을 분산하고, 다양한 연령대와 출연자가 나서는 예능이 적극 계발됐다.

1월 현재 방송 중인 ‘배우반상회’를 비롯해 3월에는 ‘환승연애’ 이진주PD가 연출하는 ‘연애남매’가 편성된다. 이미 한혜진, 코드쿤스트, (여자)아이들 미연, 뱀뱀, 조나단, 파트리샤가 캐스팅된 프로그램은 서로의 연인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에 남매를 출연시켜 가족 참견 코드가 더해진 리얼리티다.

4월에는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과 ‘이혼숙려캠프’(가제), ‘걸스 온 파이어’가 편성된다. 정동현PD가 연출하는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은 특별한 일상, 재주, 성격으로 화제가 되는 별종의 지구인을 소개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김은정CP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작하는 ‘이혼숙려캠프’(가제)는 이혼 위기의 부부들이 숙려기간인 4주 동안 현실적으로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부부 리얼리티를 표방한다. 김희정CP가 참여하는 ‘걸스 온 파이어’는 여성 보컬 그룹 결성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6월에는 훨씬 폭넓은 가족 소재가 등장한다. 홍인기PD가 연출하는 ‘끝사랑’(가제)는 인생의 후반전을 함께 할 ‘끝사랑’을 찾는 시니어 세대 연애 예능을 표방한다. 정동현PD의 ‘전업자녀 탈출기’(가제)는 자녀인 청년들이 진정한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비연예인 기반이며 그 세대 역시 남매, 부부, 시니어 등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 특정됐다. 임 본부장은 “레거시(전통) 미디어로서 시대의 역행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우리가 레거시 미디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책임감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레거시 미디어로서 강력한 콘텐츠가 있기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외할 수 없고, 결국 예능은 미디어를 매개로 친한 사람들을 보이는 게 맞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임 본부장은 “2024년 여러 부문에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결국 예능의 본질은 ‘위로’와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일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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