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격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이란 조직' 시아파 무장세력

이라크 내 '이슬라믹 레지스탕스' 중 최강…美 지정 테러 단체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이 지난 27일 발생한 요르단 무인기(드론) 공격 미군 사망의 배후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란이 지원하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단체가 공격에 책임이 있는 단체라고 보고 있다"라며 대응을 공언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시아파 준군사 조직이다. '헤즈볼라 여단'으로도 불리는데,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주도로 조직돼 다국적군과 싸웠다.

현재 미국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이 지정한 테러 단체로, 2011년 이라크전이 종료한 이후에도 201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기에 활동한 것은 물론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에도 관여 중이다.

이란의 대리 병력으로 불리는 이라크 인민동원군(PMF)의 일부로 분류되며, PMF 사령관이었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가 2020년 1월 사망하기 전까지 조직을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란은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폭살 당시 알무한디스가 함께 사망하자 '순교자 아부 마흐디'라고 명명한 신형 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한 후에는 아부 파닥 신임 PMF 지도자가 이 조직을 지휘한다.

지난해 10월 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서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시아파 강경 무장 단체의 공격이 150차례 이상 발생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들을 어우르는 '이슬라믹 레지스탕스' 세력 중 최강으로 꼽힌다.

이라크에 이란 연계 정부를 수립하고,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며, 이라크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에 이란의 이익을 도모하는 게 이들 활동 목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과 직접 연계돼 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 군사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진짜 리더십은 진짜 행동을 원한다"라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자칫 아직 가자 지구 중심인 중동에서의 분쟁이 역내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연일 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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