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바이오 갈등`… 삼바, 반사이익 얻나

강민성 2024. 1. 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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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의료제공자가 중국 BGI(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 유전체연구소) 그룹이나 같은 계열사 제품·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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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미국 의회가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의료제공자가 중국 BGI(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 유전체연구소) 그룹이나 같은 계열사 제품·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바이오기업이 군사정보 기관과 협력해서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게 배경으로, 최종 통과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 법안은 BGI와 같은 경쟁 바이오기업에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미국인의 유전자 데이터가 해외에 공유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BGI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전자 수집기관 등의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BGI는 전 세계에서 유전자 데이터가 많은 중국 국립유전자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 연방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중국 BGI그룹과 그 자회사인 중국 바이오 기업 MGI테크, 이 회사와 연관된 컴플리트 제노믹스,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우시앱텍(WuXi AppTec) 등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BGI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BGI제노믹스는 2022년 10월 미국 국방부에 의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우시앱텍이 중국의 군사·민간 융합 행사를 후원하고 관련 펀드 투자를 받는 등의 행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시앱텍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이 발의문이 공개된 후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우시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8.17% 급락했다.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이번 법안과 관련,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우호적인 국가의 기업들이 반사이득을 얻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만큼 큰 영향은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에서는 미국이 기술패권 강자인데, 중국이 투자를 집중해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안 최종 통과의 불확실성,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 등의 이유로 실제 이 법안이 반사이익으로 연결될 지는 다소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BGI 대변인은 "BGI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실을 운영하거나 환자 샘플을 수집하지 않고 개인 또는 유전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며 "의료 분야의 연구목적으로 기관·기업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BGI그룹은 개인 소유이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 정부나 군대에 의해 통제되거나 연결돼 있지 않다"며 "컴플리트 제노믹스는 미국에 기반을 둔 장비 제조업체이고 유전자 환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고 모든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 미국의 발의한 생물보안법안은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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