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폐쇄된 포항 수성사격장 주민 동의로 3월1일부터 사격 재개

국방부 “지역주민, 대승적 차원서 해병대 사격재개 동의”
2020년 후 4년 만에 해병대 사격 재개 위한 권익위 주관 조정서 합의

해병대원들이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일원에서 ‘2022 호국훈련’의 하나로 합동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없음. 연합뉴스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사격이 오는 3월 1일부터 재개된다. 지난 2020년 10월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로 중단된 후 4년 만이다.

국방부는 30일 "이번 사격훈련 재개는 ‘주민 동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주민 동의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국민권익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관련 기관이 지속 소통하며 상생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1년 2월부터 약 3년 간 민원 신청인·피신청인 등과 소통하며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으며,오랜 논의 끝에 신청인·피신청인 모두가 동의하는 조정서를 마련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국민권익위 주관으로 30일 열린 조정회의에서 신청인·피신청인·관계기관 모두 조정서에 최종 합의했다. 신청인은 포항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 조모 위원장) 등 2803명이며, 피신청은은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제1해병사단 , 관계기관은 포항시와 풍산이다.

3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포항 수성사격장 집단민원 해결을 위한 국민권익위원회 현장조정회의에서 주일석 해병대 제1사단장과 김승학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이 참석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조정서 합의에 따라 국방부는 수성리 주민이주,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포항시 장기면 주민지원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선호 국방부차관은 국민권위익위가 마련한 조정서에 서명하며, 수성사격장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해온 국민권익위원회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는 대책위에 감사를 표시했다.

국방부는 "새해에 들어서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병 사격 및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실사격 등 우리 군의 실전적 훈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정서 서명을 통해 수성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이 재개됨에 따라 해병대 1사단은 연합작전수행능력 확보 및 포항 지역방위와 같은 고유임무 수행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훈련장 주변 지역사회와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군의 실전적 훈련여건 보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