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개혁신당 '여기'에 힘줬다…'1호 인재' 총선 관전 포인트

김지영 2024. 1.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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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각 당의 ‘1호 인사’는 정당의 색깔과 비전을 드러내는 이번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30일)까지 국민의힘이 발표한 영입인재는 총 25명, 더불어민주당 12명, 개혁신당 1명입니다. 정치권은 오는 2월까지 영입인재를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무너진 ‘교권회복’ 총력

(왼쪽부터) 정성국 교총 회장,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한 이후 정성국 전 교총 회장과 학교폭력 전문 박상수 변호사를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같은 해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나 ‘교권 회복’에 영입 의도가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폭력 문제와 교권 보호, 공교육 개선 등 사회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 방안 도출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교권 확립을 강조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 중론입니다.

정 전 회장은 교총 75년 역사상 최초의 초등교사 출신 회장입니다. 현장 중심의 교육 개혁과 교권 보장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는 지난 8일 입당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은 완성이 아니라 진행 중에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저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변호사 영입도 같은 맥락입니다.

박 변호사는 2017년부터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또 공교육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로 교실이 붕괴한 현실을 진단한 ‘학교는 망했습니다’를 출간하는 등 교육현장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금의 학교 현실은 이상주의적인 신념으로 엉망이 됐다”며 “현실적으로 고쳐나갈 곳은 이상주의자가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기후위기’가 경제 문제 해결 첫발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 사진=MBN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1호 영입인재로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를 낙점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 자체가 민생이자 경제라는 판단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입 배경에 대해 민생과 경제 문제 기저에 ‘기후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후문제는 최고의 경제문제이자 우리 미래의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산업 체제도 기후 변화에 맞추어 바꿔가야 하고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1호 영입인재인 박 변호사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7년부터 녹색법률센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기후변화 소송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승인 처분 소송’을 도맡은 인물입니다. 기업 내 사회책임경영(CSR) 업무 담당자 및 기후싱크탱크 ‘플랜 1.5’의 공동대표로 근무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영입 일성으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역행하는 정부 정책을 보며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생에너지 기반 분산에너지 체계의 구축에 앞장서 에너지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신당, 과학기술 선도국가 강조

이창한 전 반도체협 부회장 개혁신당 입당. /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 선도국가 비전을 강조한 개혁신당은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1호 인재로 영입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의원은 합당 선언 당시에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려면 과학기술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며 △K-네옴시티 건설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히든 히어로 프로젝트’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 과학기술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이 전 부회장을 ‘대한민국 반도체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추켜세우며 ‘K칩스법’(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 탄생 등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대한민국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발목을 잡는 다툼을 불식하고 힘을 합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소명이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특허청과 통일부,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국방부, 대통령 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자문위원, 한국생성AI협회 이사 등을 역임 중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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