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아내 왈, 출산하면 '연봉 6천' 공기업 관두고 육아하래요" 시끌

신초롱 기자 2024. 1.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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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가족계획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조건으로 예랑(예비 신랑)이 퇴직하길 바라는 예신(예비 신부)이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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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가족계획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조건으로 예랑(예비 신랑)이 퇴직하길 바라는 예신(예비 신부)이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예비 신부는 서울의 한 음대 졸업 후 현재는 무직이다. 결혼 후에도 전업주부를 원하고 있고, 부모님께 증여받은 건물에서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예비 신랑은 비슷한 수준의 서울의 공대를 졸업하고 공기업에 취직해 연봉 6000만원 이상을 번다.

글쓴이는 "예비 신랑 직장에서 육아 휴직도 가능하고 양가 부모님 노후 대비는 돼 있기 때문에 둘 다 딩크족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비 신부가 아이를 낳은 후 신랑이 직장을 그만두기를 바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신랑은 직장에 매우 만족하는 중이라 그만둘 마음이 없는 상황이다.

예비 신부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국 독박 육아가 될 거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순환 근무라 계속 지역을 옮겨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생계에 문제가 없고, 본인은 예체능 계열이지만 학군지에서 살아보니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고 아이한테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다"고 했다. 예비 신랑한테는 집을 공동명의로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예비 신랑은 "육아 휴직도 길게 쓸 생각 있고 애초에 예비 신부가 전업주부이기에 독박 육아라는 게 말이 안 된다. 필요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자고 했음에도 물러서지 않는 신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 신부는 "베이비 시터 부르는 걸 반대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오래 떨어져 있었고 다 커서도 부모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어렸을 때라도 남의 손에 맡기고 싶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예비 신랑은 "엄마가 잘 돌보면 아이도 금방 적응하고, 환경보다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생계 목적만 있는 게 아니라 자아실현 때문에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서로 소득을 합치지 않고 따로 관리하기로 이미 합의한 부부는 식비(외식비 제외)와 예비 신부가 부르는 도우미(주 3회 방문)는 신부가 부담하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신부는 신랑이 직장을 그만둘 경우 본인이 모두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가 엄청 이기적이다. 본인이 낳을 자식 키우는 것도 싫다면서 남편 직장까지 그만두라고 하는지", "출산이 아니라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다행이다", "예비 신부가 왜 전업주부냐. 임대업자구만. 전업주부라면서 독박 육아는 아니라고 하는 남자도 별로다", "예비 신부는 집도 해오고 생활비도 내고 집안일도 다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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