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거품, 퇴장 당해도 싸" 도 넘은 악플…선수 비난 팬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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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부진하자 선수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비판과 비난에 시달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지난 27일 아시안컵 16강 경기를 앞두고 "감독과 선수 모두 심한 비판을 마주하면 압박을 받는다"며 "감독이나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보며 '오늘은 어떤 말이 있나 없나' 계속 확인하곤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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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운동만 한 선수들…부정 여론에 일반인보다 더 취약"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운동선수는 제발 방송 쳐 나가지 마라." "퇴장당해도 싸다. 티도 안 날 듯." "역대급 거품. 진짜 꼴보기 싫다."
'64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부진하자 선수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나라 대표해서 뛰는 건데 당연히 수준 낮은 경기력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다"는 입장과 "순간 분노해 악플을 다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31일 새벽 16강 사우디전을 앞두고 팬들이 쏟아낸 분풀이용 비난은 선수들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공허한 분노'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축구팬들의 과도한 비난 왜? 이처럼 과도한 악플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나와 경기에서 졌을 때도 선수들과 가족, 지인들의 SNS에 악플이 이어졌다. 일부 선수들은 댓글 창을 막기도 했다.
응원하는 스포츠팀이 부진할 때 팬들은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집단 동일시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중들은 스포츠 선수들을 보며 자신과 선수들을 동일시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중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로 여기며 대리만족을 느끼다가도 졌을 때는 절망하고 흥분지수가 높아져 선수들에게 분노를 감추지 못하게 된다.
특히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종목은 선수들에게 훨씬 큰 기대와 질책을 하는 것도 이같은 심리적 효과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누리는 프로 선수들은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비판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 비판·질책 피할 수 없지만…선수·경기력에 도움 안돼
문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나이가 어린 데다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의 길을 걸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시간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무차별적인 지적에 노출되는 상황에 더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경쟁이 극심한 데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고, 언제 부상 등을 당할지 모르는 통제 불가능한 환경에 계속 놓이기 때문에 무력감, 불안감, 압박감을 계속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업 특성상 비판과 질책을 아예 피할 수 없지만, 경기력에 대한 지나친 비판과 사생활을 침범하는 수준까지의 간섭은 선수들에게 '아무한테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해왔고 해당 분야의 인간관계만 맺어오며 살아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운동 외 다른 데서 오는 스트레스에는 일반인들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선수들은 대중 여론에 훨씬 큰 충격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비판이 선수들로 하여금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경기 끝난 후 정신적·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비난을 마주하면 회복이 더뎌지고 다음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무런 대안도 없는 비난을 위한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비판과 비난에 시달린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지난 27일 아시안컵 16강 경기를 앞두고 "감독과 선수 모두 심한 비판을 마주하면 압박을 받는다"며 "감독이나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보며 '오늘은 어떤 말이 있나 없나' 계속 확인하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2020년 대형 포털 사이트들은 스포츠면에서 댓글을 차단했다. 하지만 악플은 포털 뉴스 댓글이라는 공간에서 선수 개인 SNS로 이동했다. 비난을 쏟아내는 창구가 바뀌었을 뿐 선수들은 사적인 온라인 공간에서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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