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군 드론인 줄 알고 요르단 기지 공격 방어 안 해

김경희 기자 2024. 1.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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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당시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친이란 민병대가 보낸 드론이 침투하면서 아군기인지 적군기인지 구별하지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격 당시 이 기지에서는 적군 드론을 격추하려는 방어 시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미군 병사들이 자고 있던 컨테이너 주택 한 곳이 그대로 공격을 받았고 인근 건물에도 파편 등이 튀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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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요르단 미군 주둔지 '타워 22'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요르단 미군 주둔지에 대한 공격은 미군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을 아군기와 헷갈렸기 때문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당시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친이란 민병대가 보낸 드론이 침투하면서 아군기인지 적군기인지 구별하지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AP에 따르면 27일 밤 드론 공격을 받은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는 대규모 방공시스템은 없으나 '코요테' 드론 요격기와 같은 드론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격 당시 이 기지에서는 적군 드론을 격추하려는 방어 시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미군 병사들이 자고 있던 컨테이너 주택 한 곳이 그대로 공격을 받았고 인근 건물에도 파편 등이 튀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방어 실패가 담당자 실수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미 중부 사령부가 아직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중동 확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보복을 천명하는 등 중동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지만, 이란은 이번 공격 관여를 부인하고 나섰고 미 백악관도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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