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물 건너 왔수리…’ 구조된 독수리 발목에 덴버동물원 인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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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된 독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다친 채 발견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구조됐다.
구조 요청을 받은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현장에 수의사를 보내 날개 관절이 탈구된 독수리를 병원으로 데려와 응급조치를 했다.
구조 뒤 살펴보니 독수리의 발목에는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되어 있었고, 인식표에는 '발견 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가 영어와 몽골어로 적혀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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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서 발견…몽골 서식 개체가 월동 왔다가 다친 듯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된 독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다친 채 발견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구조됐다. 독수리는 발견 당시 날개 관절이 탈구된 상태로 밭에서 구조됐고, 응급조치를 받은 뒤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30일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낮 12시17분 광양시 광양읍 한 밭에서 독수리(Cinereous Vulture)가 살아있으나 날지 못한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구조 요청을 받은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현장에 수의사를 보내 날개 관절이 탈구된 독수리를 병원으로 데려와 응급조치를 했다.
구조 뒤 살펴보니 독수리의 발목에는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되어 있었고, 인식표에는 ‘발견 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가 영어와 몽골어로 적혀있었다고 한다. 허재웅 재활관리사는 “덴버동물원의 연구진이 독수리의 이동 경로, 서식 현황 등을 연구를 위해 몽골을 찾아 그곳에서 인식표를 부착한 개체로 추정된다. 철새인 독수리는 여름철 티베트, 몽골,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구조된 독수리는 발견 당시 몸무게 6.4㎏으로 비교적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현재 생명이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완벽한 회복이 가능할지는 치료와 재활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알 것 같다는 것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설명이다. 보통 야생조류가 다친 채 구조되면 치료·재활 등을 진행하고 방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번에 구조된 독수리의 경우, 현재로써 완벽한 회복을 장담할 수 없고 덴버동물원과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한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제243-1호)이자 멸종위기 2급 조류로, 해마다 약 2000마리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크기가 1~1.5m(날개 편 길이 2.5∼3.1m)에 달해 수리과 조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머리에 깃털이 벗겨져 있어 대머리인 것이 특징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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