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농협銀, ELS 판매 중단…"소비자 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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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이 ELS(주가연계증권) 판매를 중단한다.
홍콩H지수(HSCEI)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홍콩H지수 관련 ELS 뿐만 아니라 ELS 자체를 판매 중단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홍콩H지수 관련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홍콩H지수 관련 상품을 포함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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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이 ELS(주가연계증권) 판매를 중단한다. 홍콩H지수(HSCEI)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홍콩H지수 관련 ELS 뿐만 아니라 ELS 자체를 판매 중단한 것이다. 홍콩H지수 관련 ELS에서만 이달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5대 은행 중 ELS 판매를 중단한 곳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등 4곳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홍콩H지수 관련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ELS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미 닛케이225지수 상품은 이달부터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하나은행도 전날 비예금상품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홍콩H지수 관련 상품을 포함한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원금이 보장되는 ELB(파생결합사채)만 판매 중이다. 원금 손실 확률이 있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ELS 판매를 중단했다.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은 S&P500, EuroStoxx50, 닛케이225 등 주요국 지수가 최근 10년 중 최고점을 형성해 소비자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홍콩H지수처럼 고점 형성 후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ELS 상품 전면 중단에 신중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홍콩 H지수 관련 ELS 판매 금액이 400억원으로 최근 ELS 손실에서 다른 은행과 비교해 자유로운 상태다. 다만 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을 중심으로 손실 구간을 좁히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우선 우리금융연구소에 닛케이225지수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다.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금융당국도 고난도 금융상품의 은행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ELS 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질의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고위험상품이라도 구조가 간단하거나 복잡한 것도 있어 어떤 창구에서 하는 게 소비자 보호 실질에 맞는지 이번 기회에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DLF 사태 때도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고난도 금융상품의 은행 신탁 판매를 제한하면서 대신 기초자산이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코스피200, S&P500, Eurostoxx50, HSCEI, 닛케이225)이고 공모형인 ELS는 신탁 판매를 허용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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