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박수받을 '아름다운 도전', 3년 만에 유럽으로... 英 버밍엄 유니폼 입었다 [오피셜]

박건도 기자 2024. 1.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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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는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백승호(27)가 유럽 무대에 재도전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입단 확정이다.

버밍엄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구단에 따르면 백승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등번호는 13을 받았다.

유럽 무대 재입성에 성공한 백승호는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버밍엄으로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어린 시절부터 잉글랜드 무대는 내게 꿈이었다. 버밍엄 이적설을 들었을 때도 기뻤다.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뒤 이적을 확신했다"라며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경기장에서 곧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버잉엄에서도 기대가 큰 자원이다. 구단은 공식 채널에 "블루스는 백승호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잉글랜드뿐만 아닌 대륙의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은 선수다"라며 "백승호는 10년 넘게 유럽에서 유소년 선수로 뛰었다. 프로 선수로도 활약한 뒤 고국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약 3년간 활약했다"라고 알렸다.

백승호 입단 사진.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어 "백승호는 국가대표팀에서 15경기를 뛰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했고, 10개월 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진출 후 기대에 부푼 백승호는 "버밍엄의 일원이 되어 정말 행복하다. 기대된다"라며 미소지었다. 버밍엄은 "백승호는 고국을 떠난 뒤 2010년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6년여 동안 13세 이하(U-13) 팀, 세군다B팀에서 성장했다. 2016년 2월 아틀레티코 레반테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라고 했다.

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백승호는 이미 토니 모브레이(61) 버밍엄 감독과 훈련장에서 만났다. 모브레이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 하이버니언FC,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셀틱, 미들즈브러, 선덜랜드 등 다양한 팀을 지도하며 영국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백승호는 구단 입단 전부터 잉글랜드 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백승호의 버밍엄행이 유력해지자 지난주 '버밍엄 월드'는 "아시아 지역의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버밍엄 시티는 겨울 이적시장 두 번째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백승호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백승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1, 선덜랜드의 제안을 받았지만 버밍엄으로 향할 것이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언론이 알린 바와 같이 백승호를 향한 영입 경쟁은 뜨거웠다. 백승호이 최종 선택은 버밍엄행이었다.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하는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단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당 매체는 백승호의 이력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버밍엄 월드'는 "백승호는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출신이고 패럴라다와 지로나에서도 뛰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98에서 활약했고, 2021년부터는 군복무를 위해 한국의 전북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북과 계약이 끝난 백승호는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됐다. 이적이 확실시 되자 '버밍엄 월드'는 "백승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었다"라며 "그는 버밍엄과 2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전북에서 106경기를 뛰며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 다른 구단으로 향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해당 매체의 예상과 같이 백승호는 실제로 버밍엄과 2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컬테스트 소식도 현지에서 발 빠르게 전해졌다.

지난 메이저 대회 활약도 조명했다. 매체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15경기에 뛰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백승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당시 알리송 베케르(리버풀)를 상대로 장거리 중거리포를 꽂아 넣었다. 이날 한국은 1-4로 지며 카타르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했다.

모브레이(오른쪽) 버밍엄 감독과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버밍엄 시티 엠블럼 앞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근 이적설까지 다뤘다. 한국발 소식이었다. '버밍엄 월드'는 "백승호는 이달 초 중국의 산둥 타이산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소문을 일축했다. 군 면제를 받은 뒤 유럽으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었다"라며 "그의 버밍엄 이적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 재발탁이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챔피언십 소식을 전하는 '더 리얼 EFL'도 "버밍엄은 토니 모브레이 신임 감독 체제에서 1월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선수단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웨인 루니 감독은 15경기에서 단 3경기 밖에 거두지 못해 팀을 떠났다. 후임자인 모브레이 감독은 팀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고 있다"라고 알렸다.

모브레이 감독 신임 체제의 버밍엄은 백승호 영입과 함께 시즌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매체는 "모브레이 감독은 이달 초 신임 감독으로 임명된 후 버밍엄을 4경기 무패행진(2승 2무)으로 이끌었다. 버밍엄은 현재 강등권보다 승점 8이 더 높다"라며 "버밍엄은 시즌 후반기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으려 한다.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와 중원을 강화하려 한다. 백승호 거래를 완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라고 확인했다.

이 매체도 백승호의 어린 시절을 주목했다. '더 리얼 EFL'은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를 졸업한 선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15경기에 출전해 뛰어난 선수 경력을 쌓았다. 전북과 함께 2021 K리그1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라고 전했다.

영국 내에서도 백승호의 브라질전 골은 인정할 만했다. 백승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당시 상대 골키퍼는 월드클래스 수문장 알리송이었다. 매체는 "지로나에서 뛰기도 한 백승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브라질에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1-4로 졌다"라며 "백승호는 FA 신분이다. 선덜랜드도 그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달 전북과 계약이 끝난 뒤 버밍엄과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버밍엄 시티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은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백승호는 어린 시절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재능이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국 축구계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창 경기에 뛰며 성장할 찰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바르셀로나의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백승호의 출전 길이 막혔다. 끝내 백승호는 2017년 바르셀로나 B팀을 떠났다. 스페인의 지로나 2군 격인 CF페랄라다로 전격 이적했다.

일단 백승호는 스페인 3부리그급 경기에 뛰며 경험을 쌓았다. 빅클럽 B팀들과 경기를 통해 점점 감각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로나에서 공식 경기 6개를 소화했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는 지로나를 떠나 독일 2부리그의 다름슈타트로 향했다.

다름슈타트 이적 후 백승호의 1군 무대 출전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주로 윗선에서 뛰던 백승호는 독일 이적 후 수비적인 역할까지 맡았다. 멀티 중원 자원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백승호(왼쪽). 와일드카드 박진섭(가운데)과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2021시즌에는 측면에서 뛰기도 했다. 백승호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나서 다름슈타트의 공격 전개에 관여했다. 다름슈타트 두 시즌 동안 백승호는 공식 45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백승호는 K리그1의 전북으로 향해 3년을 뛰었다. K리그1에서도 괄목한 성적을 낸 백승호는 유럽 무대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전북은 백승호와 함께 K리그1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2023년은 백승호 선수 경력에 있어 전환점이 될 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으며 유럽 재진출 희망을 확 높이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황룽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대표팀 미래를 이끌 주요 선수들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주장 백승호는 결승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고영준(현 FK파르티잔), 정우영(VfB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헨트)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금메달을 품에 안고 활짝 웃었다. 백승호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박진섭(전북)과 설영우(울산)도 마찬가지였다.

짐을 던 백승호의 선택은 재유럽행이었다. 버밍엄은 28경기를 치른 현재 8승 8무 12패 승점 32로 20위다. 올 시즌 승격은 힘들어 보이지만, 한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한 팀인 만큼 상위 리그를 바라보고 있을 법하다. 백승호의 합류가 버밍엄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할 만하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오른발 킥 시도하는 백승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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