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300억 투자한 ‘어라이벌’ 나스닥 상장폐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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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한 영국 상용 전기차 스타트업 '어라이벌'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어라이벌은 나스닥으로부터 거래 중지 및 상장폐지 알림을 받았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어라이벌의 나스닥 상장폐지로 주식 매입 당시 환율 기준 총 1289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어라이벌의 상장폐지는 2020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등장했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붕괴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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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팩토리’ 내세웠지만
양산 무산되며 현금고갈 위기
전기차 스타트업 붕괴 가속화
어라이벌은 나스닥으로부터 거래 중지 및 상장폐지 알림을 받았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라이벌에 따르면 30일부터 나스닥에서 해당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어라이벌은 2015년 창업한 상용 전기차 개발 기업이다. 스케이트보드형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또 수요자 중심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의 ‘마이크로 팩토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방식과 달리 전세계 곳곳에 작은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2021년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CIIG머저’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대차는 2019년 12월 8000만유로(당시 한화 약1031억원), 기아는 20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258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어라이벌은 전세계 100개 마이크로 팩토리에서 연간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면서 현금 고갈에 빠졌다. 미국 물류기업 ‘UPS’가 주문한 전기밴 1만대는 시제품에서 차량 화재 문제가 발생하면서 양산이 무산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어라이벌의 나스닥 상장폐지로 주식 매입 당시 환율 기준 총 1289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초 어라이벌의 주식을 일부 처분해 당초 1.99%이던 지분율을 1.40%로 낮췄는데, 당시 장부가액은 현대차 보유 주식 기준 1031억원에서 8억8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였다. 현대차는 이미 손실 부분이 사업 제무제표에 반영된 만큼 상장폐지로 인한 추가 손실 우려는 적다는 입장이다.
어라이벌의 상장폐지는 2020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등장했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붕괴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차 개발과 양산을 공약하며 투자를 유치했지만, 양산에 실패하면서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하거나 파산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20년에서 2022년 상장한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43곳 중 3곳은 파산신청, 2곳은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 됐고, 18개 기업은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 중국 스타트업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5년 설립된 ‘WM모터스’가 지난해 말 파산 절차를 시작했고, 유럽에 진출한 최초의 중국 전기차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이웨이즈’ 역시 최근 공장 문을 닫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여개 중국 자동차 업체 중 15개가 파산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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