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서 다시 살아난 헤더골, 38경기 만에 벌써 20골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웃고 있다.
현대 축구에선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기본이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다보니 그라운드에 빈 곳을 찾기 힘들다. 공간을 내주지 않는 싸움이 기본이다보니 웬만큼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슈팅조차 쉽지 않다.
그래도 틈은 있다. 수비 사이의 빈 공간을 찾는 전술의 발달과 함께 높은 타점에서 터지는 헤더골도 득세하고 있다. 측면 크로스 혹은 세트피스에서 시도되는 헤더슛은 궤적을 예측하기 까다로워 승부처의 균형을 깨기에 좋다.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알쿠와 알자위야)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공격수 오데이 다바(힐랄 알 쿠드스),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 호주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시티) 등이 헤더골로 이번 대회에서 스타로 등극한 주인공들이다.
헤더골의 증가세는 숫자에서 확인된다. 5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51경기 동안 헤더골 20개가 나왔는데, 이번 대회는 16강 토너먼트가 진행 중인 시점(38경기)에서 20골이 터졌다. 경기당 헤더골의 비율로 따진다면 0.39골에서 0.52골로 늘어났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팀들이 헤더골을 살리는 전술을 잘 준비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16강에서 아깝게 탈락한 이라크(평균신장 3위 182.73㎝)는 후세인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이 탁월했고, 8강에 선착한 호주(평균신장 5위 182.38㎝)는 득점 뿐만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헤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그렇다고 헤더골이 꼭 피지컬이 좋은 팀에서만 터지는 것도 아니다. 아시안컵 첫 본선에서 8강까지 진출한 타지키스탄은 평균 신장이 178.81㎝로 24개국 가운데 18위로 하위권이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위치선정에 이은 세밀한 슛으로 큰 효과를 봤다. 타지키스탄이 UAE와 16강전에서 선보인 바흐다트 하노노프(페르세폴리스)의 선제 헤더골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신장(175.38㎝)이 가장 작은 베트남조차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응우옌 딘 박(꽝남)이 세트피스에서 짜릿한 헤더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분명히 제공권을 주무기로 할 만한 팀들이 늘어난 것이 분명하지만, 타지키스탄과 베트남 같은 사례를 보면 키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된다”며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왔다. 헤더골은 아시안컵의 남은 경기에서도 지켜볼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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