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두고 갈라진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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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철강사들이 수입산 열연 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저렴한 해외 열연강판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던 압연·강관사들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대형 제강업체들이 중국·일본산 등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통해 대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열연강판은 철강재 수입량 중 20~30%를 차지해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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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덤핑 제소 가능성 거론
“독점 폐해 불가피” 후방 산업 반발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대형 제강업체들이 중국·일본산 등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통해 대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들 대형사들이 올 하반기 제소를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내부적으로 수입재 관련 여러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대형 철강사들은 수입산 철강재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열연강판 내수 판매 물량은 전년대비 20만t가량 줄었다. 2022년 실적에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가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내수 판매 물량이 줄어든 이유로 수입재의 국내 시장 침투를 꼽았다.
열연강판은 제품 그 자체로도 쓰이지만 후공정을 통해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 표면처리 강판의 원자재가 된다. 용도에 따라 자동차구조용, 강관용, 고압가스용기용 등으로 제조돼 자동차, 건설, 조선, 파이프, 산업기계 등 산업 전분야에 쓰인다. 국내에서 열연강판은 고로를 보유한 포스코·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중국은 내수 시장 수요 부진으로 발생한 초과공급 생산 물량을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역보호장치가 없는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 시장에 자국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열연강판 수입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수입 규모는 422만t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최근 국내에서 유통 중인 해외 열연강판의 유통가격은 국내산에 비해 5~10%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한국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3개국을 상대로 반덤핑 규제를 시행 중이다. EU도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제품에 규제를 걸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철강 산업에 대한 무역 보호 조치가 없어 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수입재 대응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고로사에서 철강재를 공급받는 중견 중소 압연·강관사는 반덤핑 관세 추진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수 기업이 독점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 수요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열연강판은 철강재 수입량 중 20~30%를 차지해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수요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비슷한 품질을 내는 해외 제품을 병행 구매하면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수입산을 병행 구매할 시 수출과 수입 모두 달러로 결제해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내 중견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수입산은 무조건 나쁘다고 여기기보다는 산업 전체의 성장을 위한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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