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조차 없다" 대전 수련병원, 의사부족 우려 심화

최다인 기자 2024. 1. 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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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수련병원들의 인턴 미달 사태가 속출, 지역 필수의료 붕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춰 인턴 정원을 늘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한데다 레지던트와 전문의 공백까지 맞물리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수련병원이 최근 인턴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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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건양대·을지대병원 등 올해 인턴 정원 증원에도 미달 사태
대전일보DB

대전 수련병원들의 인턴 미달 사태가 속출, 지역 필수의료 붕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춰 인턴 정원을 늘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한데다 레지던트와 전문의 공백까지 맞물리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수련병원이 최근 인턴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충남대병원은 정원 68명 중 66명, 건양대병원 36명 중 33명이 지원했다. 대전을지대병원도 29명 27명만이 지원하면서 정원 미달됐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만 유일하게 정원 25명에 45명이 지원하면서 정원을 충족했다.

해당 병원들은 올해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인턴 정원을 늘린 바 있다.

충남대병원은 인턴 정원을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68명으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건양대병원도 33명에서 36명으로, 을지대병원은 26명에서 29명, 대전성모병원은 22명에서 25명으로 증원했다.

당초 지방 수련병원들의 인턴 정원이 의과대학 졸업생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증원이 이뤄져도 지역 수련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미달된 수가 소수지만, 수도권이 아닌 타지역에서 높은 충족율을 보이면서 심각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라도권에선 전남대병원은 정원 101명에 123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전북대병원도 57명에 69명이, 조선대병원도 36명에서 38명이 지원, 100%가 넘는 충족율을 기록했다. 같은 충청권인 단국대병원도 36명에 41명이, 충북대병원은 35명 정원에 36명이 지원했다.

지역의 의료계 관계자는 "통상 레지던트 모집과 달리, 인턴은 과를 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정원을 채우기 마련이다"라며 "타지역과 비교 시 열악한 수련환경과 처우가 이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기에 레지던트 공백에 전문의 사직까지 더해져 의료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건양대병원은 산부인과와 흉부외과에, 충남대병원도 흉부외과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을지대병원도 소아과에서 0명을 기록했다.

고숙련도 인력으로, 중증 진료의 큰 축을 담당하는 전문의들의 사직도 잇따랐다.

최근 2년간 지역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필수진료과목 전문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충남대병원 11명(소아과 7명·흉부외과 2명·외과 2명)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1명(외과) △대전을지대병원 5명(외과 3명·소아과 2명) △충북대병원 1명(소아과) 등이 병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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