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미제라블’ 조정은 “내 마지막 판틴, 큰 행운”
“세번째 ‘레미제라블’, 오디션 특혜 없었다”
“공연 모두 끝난 뒤 아쉬움 없었으면”
조정은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판틴 역을 맡아 공연 중이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서울 공연 무대에 서고 있다.
조정은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제가 판틴을 공연할 수 있는 나이에 다시 맡는다는게 나에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할 수 있을지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하루하루 공연이 아까울 정도로 즐겁게 임하고 있다”라고 공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한국에서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조정은은 코제트의 어머니이자 시련 앞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판틴 역을 맡는다.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 섬세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조정은은 2023년 삼연에서도 판틴 역으로 발탁됐다.
조정은은 “늘 오디션은 힘든 것 같다. 특히 이 작품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디션을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두 번을 함께 했다고 해도) 특혜 같은 건 없다. 채에 걸러내듯이 꼼꼼하게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조정은은 ‘레미제라블’ 전 시즌에 출연하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은 초연, 재연 이후 8년 만이기에 이전과는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정은은 “초연 때는 이 작품이 좋고 훌륭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 느끼는 만큼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서 요구하는 판틴을 해내기에만 급급했다. 분량이 적지만 그 안에 이야기가 있는데, 짧은 시간안에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마음을 서둘렀던 것 같다. 충분히 누리면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동안 원캐스트였는데 최대한 체력관리를 잘해내면서 판틴을 수행해내기 급급했다. 아쉬움이 크게 있었고, 얼마 안 있어서 재연을 하게 됐다. 그때는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 재연 때는 작품을 조금 즐기면서 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난 시즌들을 돌아봤다.
이어 “그 후 8년 뒤에 세 번째 시즌에 함께 하게 됐다.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고,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공연 중인데, 매번 더 찾을 게 있고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대구 공연을 모두 끝내고 난 뒤 아쉬움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판틴은 극 초반 사망 후 2막 마지막 이전까지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판틴 역을 맡는 조정은은 사망 퇴장 후에도 무대 뒤에서 쉬지 않고 앙상블로 함께한다.
조정은은 “판틴만 하고 죽고 나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맥을 놓게 되니까 오히려 힘들었을 것 같다. 앙상블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고, ‘레미제라블’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몸은 힘들긴 하지만 그 시간이 마음도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조정은은 “과거에는 배우를 계속 해야하나 고민도 많았다. 내가 재능이 있는지 작품을 하면서도 계속 고민했다. 스스로 부족함에 대해 집중했고, 나 스스로가 못마땅했다”면서 “‘드라큘라’ 이후부터 나의 고유성에 대해서 인정하게 됐다. 지금은 커튼콜 나갈 때 주시는 박수를 충분히 누린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정은은 오는 3월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후 4월 대구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조정은은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느낀다. 할 수 있을 때 충분히 누리자”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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