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전지·바이오·디지털 3대 보국 실현…인구 소멸위기 포항 살릴 것"
2차전지 소재 특화단지 지정된 포항
양극재 100만t 생산, 고용 1만5000명
비전 달성 위해 시정 역량 총집결
'강철에서 배터리, 한반도 됭케르크'
佛언론, 2차전지 기지 포항 변신 주목
“2차전지와 수소 연료전지 산업생태계를 완성해 ‘전지보국(電池報國)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바이오산업도 적극 육성해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 ‘지속가능한 환동해 중심 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성장 산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전지·바이오·디지털 분야 3대 보국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 연료전지 클러스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 육성의 전환점을 이룬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포스텍(포항공대)의 글로컬 대학 선정도 바이오헬스 보국 실현의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지난 50년간 제철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동해안 100만 생활권의 균형발전 거점이자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 2차전지 소재도시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기반으로 2030년 양극재 100만t 생산, 매출 100조, 고용인원 1만5000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바탕으로 블루밸리 산단 계획을 패스트 트랙으로 변경하고 각종 인프라를 조기에 조성해 대한민국 최대의 2차전지 대량생산체제를 차질없이 완성하겠습니다.”
▷해외에서도 포항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철강경기 침체에다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사태까지 맞았던 포항시가 대한민국 제1의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로 변신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유력 경제지인 ‘레제코’는 ‘강철에서 배터리로, 한반도 됭케르크의 빠른 성공’을 제목으로 포항의 철강과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기사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레제코는 ‘포항이 2030년까지 2차전지분야에서 1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는 점을 소개했으며, 이는 프랑스 2차전지 허브가 될 됭케르크가 80억유로(86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는지요.
“블루밸리 산업단지와 영일만 산단 등을 합해 총 636만㎡에 특화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사업부지 내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GS건설, 피엠그로우, 해동엔지니어링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여기에 포스텍 철강소재에너지 대학원이 운영하는 2차전지 학과를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 혁신생태계를 구축합니다.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대와 폴리텍대, 마이스터고(제철공고·흥해공고)로 이어지는 맞춤형 인력양성 시스템도 마련 중입니다. 이런 종합 시스템이 갖춰지면 배터리 소재 입주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6년에는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K배터리 글로벌 특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수소분야도 빼놓을수 없는 성과입니다.
“지난해 전국 5개 도시에서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를 신청했는데, 포항시만 유일하게 예타를 통과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차량, 수소충전소 보급,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수소도시로 탈바꿈하고 포항을 K-수소경제 선도모델로 만들겠습니다. 수소특화단지로도 지정받아 수소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 총 70개사 유치 △기업 매출 1조원 △일자리 3600개 창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분산에너지 특화단지 지정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본격 시행됩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지정되면 분산에너지 사업자는 직접 전기사용자와 전력 거래를 할 수 있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신산업 기업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항시는 산업단지 내 2차전지, 데이터센터 등의 기업 유치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위한 포항형 분산에너지 모델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포항은 내륙도시에서는 불가능한 해상풍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력 수요기업과 발전사, 지역 어민이 상생할수 있는 공공형 해상풍력 모델을 도입해 RE100 산업단지를 만들기위한 노력도 추진하겠습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수소생태계 조성과 함께 분산에너지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수요지 인근에서 값싼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디지털 분야 생태계 구축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모든 부문에 디지털 융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포항은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AI, 양자기술, 차세대 반도체, 로봇 등 신기술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데이터센터 건립과 차세대 반도체·로봇 등의 신기술 디지털 생태계 완성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시장님은 청년 일자리 분야에도 늘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IT 분야 산업 생태계와 관련 일자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포스텍에 반도체 공학과가 새로이 신설되었습니다. 포항시와 대학이 함께 미래 유망기술과 산업을 확신시켜온 중요한 결실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AI 클라우드 팜과 전력반도체 혁신 테스트베드센터 조성, 양자컴퓨터 도입 등 지원으로 첨단산업 메카인 포항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겠습니다. 영일만밸리에는 벤처창업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새로운 창업허브인 ‘글로벌 산학협력관’을 설립해 청년인재들의 첨단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겠습니다. 애플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심각한 기후변화로 도심방재대책이 절실합니다.
“형산강 범람에 대비한 대피소 지정과 비상훈련을 시행하는 등 대형재난 대책 마련에도 나서겠습니다. 도시안전진단 및 방재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대배수 터널과 항사댐건설, 차수벽 설치, 하천 개선 복구 등 안전 인프라를 차질없이 조성해 재난에 의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의 근본적·항구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안전도시 종합계획 수립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마지막 하고싶은 이야기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인 포항마저 매년 2000여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아픈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이라도 멈추는 순간 도시는 쇠락할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포항에서의 삶에 행복과 자긍심을 가질수 있도록 도농간 균형발전과 교육 의료 문화 교통 모든 분야에서 수준높은 인프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짐을 기꺼이 감당하고, 언젠가는 해야만 할 일들을 앞장서서 한 시장으로 평가받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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