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1인당 GDP, IMF 이후 첫 감소” 윤희숙 “기본도 안 돼 있어”

박지영 기자 2024. 1. 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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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갑 붙는 임종석·윤희숙… 이번엔 경제 설전

4·10 총선을 앞두고 서울 중·성동갑에서 맞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에는 경제 악화 책임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임 전 실장은 윤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띄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고 윤 전 의원은 “숫자도 제대로 해석 못 한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기도와 포럼 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 등의 주최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5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전 의원을 소개하며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고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위원장이 그 입에 경제를 올리려면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로 주저앉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라며 “문재인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2만8000불대에 시작해 3만5000불대에 이양했는데 지난해 3만2000불대로 후퇴했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소매 판매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경제가 괜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2년 연속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1991년 한중수교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민생경제 파탄의 주범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윤 전 의원은 “어떻게 저런 사람이 나라 경제를 논하는 비서실장이 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본적인 게 안 되어 있다”고 임 전 실장을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숫자를 제대로 해석도 못하더라.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에 최초로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숫자를) 읽을 줄을 모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국민소득 자체는 늘었는데, 환율로 인해 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다.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1년에서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달러 기준 소득이 줄어든 것은 환율변화 때문이라는 뜻”이라며 “우리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도 줄었다. 환율 때문에 달러 소득이 줄었다고 경제가 실패했다는 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게다가 달러 강세가 윤석열 정부 탓인가? 차라리 기후변화가 윤석열 정부 탓이라고 하시라”라며 “작년 성장률이 1.4%밖에 안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년에는 대외환경이 나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어려웠기 때문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이 악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를 필두로 해서 그간 구조개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애초 이 정도 식견의 분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중차대한 자리를 꿰찬 것 자체가 586완장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다. 지금 ‘586 청산론’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면서 “이쯤 되면 민주당은 후보 입단속에 나서야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추궁했는데, 희한한 일이다. 작년 숫자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으니 말이다”라며 “3사분기까지의 결과만 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했고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더 증가했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되레 마음이 짠해진다”며 “경제를 입에 올릴 기본지식이 없다는 게 뽀록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 체질을 이렇게 망쳐놓은 주범이 다음 정부 탓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 중·성동구는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여야 중량급 후보자들이 총집합하고 있다. 중·성동갑은 3선 중진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지역을 옮기며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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