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반세기 만에 가장 "불안"...美의 이란 보복이 분수령
4차 중동전쟁 이후 가장 위험...석유 파동 재발 걱정
이란을 향한 미국의 보복 강도에 달려, 직접 타격 가능성 낮아
친이란 세력 공습이 가장 유력. 경제 제재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상대로 보복 강도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가 현재 중동 정세를 두고 반세기만에 가장 불안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거나, 친이란 단체를 공격할 수 있고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링컨은 "지금 중동은 매우 불안정하다"라며 "중동에서 1973년 이후 지금만큼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았으며 거의 틀림없이 그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경고했다. 과거 이집트와 시리아, 이스라엘에서는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먼저 공격한 시리아와 이집트를 물리치고 시리아 골란 고원을 차지했다. 같은해 주변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복차원에서 석유 수출을 줄이면서 1차 석유파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의 혼란은 이란과 친이란 조직을 겨냥한 미국의 보복 강도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지난 27일 요르단 북부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는 친이란 조직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인해 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친이란 조직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을 상대로 끊임없이 무력 도발을 자행했다. FT에 의하면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충돌 이후 165차례의 공격을 받았으며 미군이 사망한 것은 27일이 처음이었다.
블링컨은 29일 발표에서 미군 사망에 대해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실행에) 앞서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은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여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 연계 세력이 이번을 포함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란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할 것이고 우리에 대한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공격 주체를 이란의 지원을 받은 민병대로 언급하면서 KH의 흔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KH는 2003년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침공으로 무너진 이후 이라크의 맞수였던 이란이 이라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명목상으로는 미군 축출을 목표다. 일단 이란 정부는 28일 발표에서 자신들이 이번 미군 사망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 내에 들끓는 비난 여론을 감안해 이란을 향한 직접 혹은 간접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란의 영토 혹은 영해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1987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했지만,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경우는 아직 공식적으로 없다.
강경파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19년 미 드론 격추에 분노해 이란 공습을 계획했으나 중간에 취소했다.
트럼프 정부 당시 미 국무부에서 이란 특별 보좌관으로 일했던 가브리엘 노로나는 "이란 내부를 공격한다면 이란이 취약하다는 불안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뜩이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란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극도로 피하려 노력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란과 미국 관계자 모두 미군이 이란 밖의 친이란 조직을 강력하게 타격한다고 보고 있다. 이란 정부와 가까운 이란 석유·가스 수출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대리 세력을 공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시리아 북동부의 데이르에즈조르와 기타 시리아 동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및 연계 세력이 최우선 공습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자국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를 이용해 친이란 조직에 기술과 자금, 물자를 전달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2020년 이라크에서 혁명수비대의 해외 공작 분과인 쿠드스군의 카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경제 제재를 실행할 수도 있다. WSJ는 미국이 그동안 이란의 핵폐기를 위해 다양한 경제제재를 발표했지만 일부 제재는 발표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판매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은행에 대한 제재를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재를 강행할 경우 이란의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중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최근 대만을 놓고 중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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