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빠졌지만…' 주주환원 이어가는 기업 어디?

김은령 기자 2024. 1.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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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주 제도 개선 정책과 관련해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 의무화는 최종적으로 빠졌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뚜렷하게 반응하며 주주환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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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개미,주가,그래프,돋보기,분석 /사진=임종철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주 제도 개선 정책과 관련해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 의무화는 최종적으로 빠졌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뚜렷하게 반응하며 주주환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주식시장에서 기아는 전일대비 1.9% 하락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각각 2.47%,3.89% 올랐다. 이들 종목은 최근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아는 공시 이후 4거래일동안 11.24% 올랐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690억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15.44% 급등했다. 26일 자사주매입을 공시한 이베스트 증권은 4.9% 상승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자사주 매입 제도와 관련한 정책 개선안을 내놨다.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고 자사주 취득, 소각, 처분 등의 전 과정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빠졌다.

시장에서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자사주 소각은 BPS(주당순자산가치)를 낮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개선시키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배당 성향 상향과 함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개선해야 할 포인트로 지적돼 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대비 가장 크게 괴리된 부분은 자사주 매입 비율"이라며 "코스피 자사주 매입 비율은 미국 대비 평균 2.7%p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사주 비중이 10%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제 소각 등의 소각 의무화나 자사주 재매각시 요건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이 논의돼 왔다. 금융당국은 기업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를 10% 이상 보유할 경우 보유 사유나 향후 추가 매입, 처분 계획 등 자사주 보유 적정성을 검토하고 공시토록 해 자사주 소각을 간접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소각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하고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사례가 여럿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소각을 비롯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이행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기업,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자사주 취득, 소각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곳으로는 삼성물산(향후 5년간 자사주 전량 소각) 현대차(배당성향 25%, 분기배당, 발행주식수 1% 규모의 자사주 소각, 기아(5000억원 자사주 매입 및 상반기내 50% 자사주 소각), SK(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 이상 자사주 매입) 등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숙기를 지난 업종이 다수인 구조 상 신규투자를 통한 자본 수익률 보단 자본을 재분배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며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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