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도 美시장 '정조준'…사상최대 실적 자신

최종근 2024. 1.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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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목표를 세우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신차를 집중 투입해 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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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고수익차' 앞세워 북미공략
올 북미시장 판매 목표치 218만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기록 경신 목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목표를 세우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신차를 집중 투입해 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세운 올해 북미 시장 판매 목표는 218만2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 실적은 209만2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소매 판매 기준으로 연간 165만대를 처음 돌파했는데 올해도 역대 최다 판매 달성을 노린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대외적으로 내건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744만대다. 이를 고려하면 10대 가운데 3대 가량은 북미 시장에서 팔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고수익 차종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을 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SUV를 비롯한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은 73.7%, 친환경차 비중은 16.8%였는데, 이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현대차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차량은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다. 국내에는 지난해 5세대 모델이 출시됐지만 미국 시장에선 올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2.5 터보 차량은 조만간 판매를 시작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 봄부터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지난해 4세대 구형 싼타페는 미국 시장에서 13만1574대가 팔릴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세대 모델로 차량이 교체되면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싼타페가 도심형 SUV를 지향했다면 5세대 모델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아웃도어 콘셉트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현재 싼타페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도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싼타페를 계기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는 더 탄력이 붙었고, 최근에는 혼다와 스텔란티스까지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4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효자 차종이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룹 내 1위에 오른 투싼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GV80 부분변경에 이어 GV70 부분변경 모델을 연내 순차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GV80의 경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살린 차로 입소문을 타면서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GV70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판매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대형 전기차 EV9의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국내 시장에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선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딜러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차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면 딜러에 지급할 인센티브(판매지원금) 부담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유럽 판매 목표는 전년과 비슷한 124만2000대, 인도 판매 목표는 3.8% 늘어난 89만3000대로 잡았다. 중국 판매 목표치는 8.6% 증가한 35만3000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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