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든 ESG 열풍… 지난해 4분기에만 6조원 이상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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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불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빠르게 식고 있다.
ESG 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자,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ESG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ESG펀드에서 50억 달러(약 6조6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전례 없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ESG 펀드에서 약 130억 달러를 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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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불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빠르게 식고 있다. ESG 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자,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ESG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ESG펀드에서 50억 달러(약 6조6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전례 없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인출금(27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ESG의 미래가 다시 한번 치열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ESG 펀드에서 약 130억 달러를 인출했다. 유럽 ESG 펀드에는 118억 달러의 자금이 수혈됐지만, 미국의 인출 금액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
ESG 펀드의 열기가 급속도로 식은 것은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글로벌 청정 에너지 관련 주식으로 구성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Index)’는 2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핀란드 자산운용사 폰디타의 마르쿠스 비외르크스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기후 테마 펀드들이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의 정치적 공격도 ESG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임위원은 “ESG는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위험한 운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전반적으로 최근 기업 경영진의 ESG 언급이 줄었다고도 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ESG’가 언급된 횟수는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후 대응 펀드의 투자 가치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닝스타의 지속가능성 연구 글로벌 이사인 호텐스 바이오이는 “세계 각국이 지난해 12월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에너지 효율을 2배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후 테마 펀드가 (투자에) 매우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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