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떠나고 싶어요!' 돈 쫓아간 유럽 출신 선수들의 외침...이유는? "아내·여자친구 때문에"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싶은 이유가 공개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엄격한 무슬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수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단독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 프로리그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사우디 클럽들은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유럽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선수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호날두에 이어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줄줄이 사우디로 향했다. 알 나스르는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를 시작으로 마르셀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 에메릭 라포르트를 영입했다. 리버풀 FC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도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다.
호날두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카림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로 이적을 선택했다. 첼시 FC 레전드 은골로 캉테, 리버풀 출신 파비뉴도 벤제마와 함께 알 이티하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네이마르 역시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와 함께 알 힐랄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리야드 마레즈는 에두아르 멘디, 호베르투 피르미누, 프랑크 케시에, 알랑 생막시맹과 함께 알 아흘리 소속이다. 이외에도 무사 뎀벨레,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도 알 에티파크에서 뛰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우디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시 유럽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9일 "많은 선수들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사우디 프로리그를 떠난 선수도 있다. 리버풀 주장 출신 조던 헨더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 에티파크를 떠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의 팀 동료 라포르트는 스페인 'AS'와 인터뷰에서 "불만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벤제마 역시 사우디 프로리그 탈출을 원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벤제마의 미래는 여전히 열려있다. 유럽으로 복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의 급여를 크게 삭감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우디를 떠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여자친구와 아내의 일상 때문이다. 매체는 "어깨와 다리 일부가 노출되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른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공공 장소 및 해변에서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팔뚝과 어깨가 가려지지 않고 가슴 일부가 보이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쇼핑몰 출입도 금지됐다. 적절하게 몸을 가리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다. 사우디에서 국가와 이슬람에 대해 비판하면 최대 징역 5년, 추방, 10억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선수의 아내는 익명으로 데일리메일을 통해 "남편이 전에 비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더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네이마르의 예전 여자친구는 결혼을 해도 사우디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현재 네이마르 커플은 헤어졌다"고 한탄했다.
이 이야기는 이미 스포르트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스포르트는 "이미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후, 문화, 경기장의 적은 군중, 아내에 대한 여성의 권리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헨더슨이 스타트를 끊으면서 얼마나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돈을 쫓아 사우디로 향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후회한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제외다.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낫다. 몇 년 안에 최고의 리그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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