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OpenAI 선택 받은 K-스타트업들 "얼리 엑세스·네트워킹 기대"
임정욱 실장 "현지 네트워킹 기회 만들 것"…피칭 준비 당부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챗GPT 개발사' OpenAI의 선택을 받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13개사가 미국 본사 방문을 앞두고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업 기업들은 차세대 AI모델인 GPT-5 등 OpenAI의 최신 서비스를 출시 이전에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에 처음 방문하는 기업들은 현지 기업, AI 전문가, 투자자 등과의 네트워킹 확대를 주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강남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OpenAI 협업 K-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OpenAI와 협업 행사 계획 공유와 협업을 통한 성과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국내 예선을 거쳐 선정된 AI 관련 스타트업 13개사가 참석했다.
중기부는 OpenAI와의 협업 프로그램 본선 행사를 3월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본사에서 개회하기로 확정했다. OpenAI 개발자 미팅, K- Startup IR, 참석자 간 네트워킹 등 주요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이다.
간담회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본선 전까지 자사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OpenAI의 최신화 모델을 먼저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자사 AI AGENT에 GPT-4V API를 활용해 서비스의 논리력 등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며 "시장에서는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좋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업 기업에 (OpenAI의) 가장 최신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레이저는 Vision AI를 활용한 선적서류 입력 자동화 서비스 및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글로벌 물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한 곳이다.
박지혁 와들 대표 역시 "GPT-4 비전이나 음성 모델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널리 억세스(접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와들은 쇼핑몰 이미지로부터 적절한 상품 정보를 추출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이들은 OpenAI에 GPT-4V를 활용한 챗봇 답변 생성, 음성 대화 지원 등 서비스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현지에서 네트워킹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김다원 마리나체인 대표는 "미국 오픈AI 대표자, 다른 미국의 스타트업 대표들과 네트워킹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AI 전문가나 산업 리더, 연설자, 패널 등과 소통하고 싶고 이를 꾸준하게 이어와서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끼리의 네트워킹 자리도 많이 진행했으면 한다. 실리콘밸리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행사도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마리나체인은 OpenAI의 AI 기술을 활용해 물류산업의 탄소 회계 접근 방식을 혁신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OpenAI의 API를 활용해 탄소데이터 추출을 위한 PARSEAI와 탄소회계 GPT를 개발하는 것을 제안했다.
협업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려는 곳들도 다수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국내 수면 시장도 크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진입을 빠르게 한 곳들일수록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출장(협업) 때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미국의 공공입찰 시장 규모가 900조원이다. 미국에 있는 입찰 시장에 어떤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며 "관련 정책이 주마다 다를 텐데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입찰 시장에 진입을 해보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했다. 클라이원트는 입찰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 종합적인 솔루션 회사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올해 북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사가 한국에서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 나갈 때 스마트 상점 기술이 미국에서 어떻게 접목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OpenAI에) 여쭙고 싶다"며 "추가로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이나 투자 관련된 내용도 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차세대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AI 리테일 솔루선을 개발한 회사로 OpenAI에는 API를 통해 다국어 지원 강화,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 분야에서 협업하자고 요청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실장은 스타트업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며 이들에게 미국에서 자신들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실장은 "한인 엔지니어, VC 등 (실리콘밸리 내) 네트워크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들을 초대해서 소개해 드리고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영어로 회사를 가장 매력적으로 피칭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 여러분들은 오픈AI가 선택하신 기업"이라고 독려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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