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여자)아이들·르세라핌, 과감함과 선정성 그 어딘가

김선우 기자 2024. 1.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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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진 팬츠리스
(여자)아이들
(여자)아이들과 르세라핌이 때 아닌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대세 걸그룹들이 연이어 컴백하고 앞둔 가운데 새 앨범을 둘러싼 여럿 논란들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지적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29일 컴백한 (여자)아이들은 수록곡 '와이프(Wife)' 일부 가사의 선정성 논란으로 KBS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이를 두고 재심의 여부가 주목 받았지만 활동곡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심의는 넣지 않았다.

'와이프'에서 문제가 된 가사는 '자기야 한 입 크게 맛봐' '좀 더 줄테니 그만 침 좀 닦아' '그게 다가 아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 '배웠으면 이제 너도 한 번 올라타봐' 등이다. 소연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기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일어났다. 방송국마다 심의 기준이 다르기에 '와이프'는 이미 타 방송사에서 적격 판단을 받았다, KBS의 과도한 해석이 오히려 더 논란을 확대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르세라핌은 스타일링이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공개된 컴백 트레일러 영상에서 허윤진이 바지를 입지 않은 듯한 일명 '팬츠리스룩'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이 담겼다. 르세라핌 뿐 아니라 블랙핑크·씨스타19·(여자)아이들 등도 '팬츠리스룩'을 선보였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패션 중 일부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으로도 명시된 영역이다. 평론가들 역시 논란을 위한 논란보다는 달라진 K팝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과거에 선정성 논란이 한창 많이 나올 때가 있었다. 섹시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걸그룹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나오는 선정성 논란의 부분들은 하려고 하는 메시지나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다른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특히 가사나 이런 거에서 상당히 의식 있는 콘텐트들을 냈다보니 이번 작품에도 메시지가 분명할 것이다. 요즘 시대는 노출 관련된 것들도 패션이고 의상 자체도 메시지일 수 있다. 이들이 하려는게 상업적인 목적이라면 선정성 논란으로 갈 수 있겠지만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또 하나 달라진 건 K팝도 글로벌 시대로 들어왔다. 국내에서 정서적으로 바라봤던 선정성 부분에 머물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안에서 봐야할 지점들이 있다. 르세라핌이 입었던 팬츠리스룩은 이미 해외에서 많이 선보이는 패션"이라고 말했다.

강태규 평론가 역시 "온라인의 공간에서 이미 무장해제 됐다고 본다. 엔터테인먼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무리 과도하다 하더라도 선정성을 논할 만큼은 아니라고 본다. 미디어나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 기준을 명확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출발한다 생각한다. 그런 논란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제제기를 위한 문제제기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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