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예능, '규모' OTT-'자극' 유튜브 예능과 맞대결 "새로운 도전,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 예능"[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가 올 한해 새로운 도전으로 '모두의 예능'을 꿈꾸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황교진CP, 민철기CP, 김은정CP, 손창우CP가 참석했다.
JTBC는 2024년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예능 콘텐트를 대거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웃음과 공감이 가득한 가족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진다. 1월 '배우반상회'를 시작으로 3월 '연애남매', 4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이혼숙려캠프', '걸스 온 파이어', 6월 '끝사랑', '전업자녀 탈출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1월 방송을 시작한 '배우반상회'는 더 완벽하게 배역에 몰입하기 위한 배우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이다. 김선영, 조한철, 차청화, 김지석과 장도연이 출연 중이며 다니엘 헤니, 유인수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애남매'는 일명 '나영석 사단'으로 불리는 이진주PD의 신작으로 남매들의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를 그린다. 한혜진, 코드 쿤스트, (여자)아이들 미연, 뱀뱀, 조나단, 파트리샤가 출연한다.
4월 공개되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는 특별한 일상, 재주, 성격으로 화제가 되는 별종 지구인 버라이어티 토크쇼를 표방한다. 이어 '이혼숙려캠프'는 이혼 위기 부부들이 이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부부 리얼리티를 그릴 예정이다. 또한 '걸스 온 파이어'는 뉴 케이팝을 제안할 여성 보컬 그룹 결성 오디션을 담을 전망이다.
6월 공개 예정인 '끝사랑'은 인생 후반전을 함께 할 끝사랑을 찾는 시니어 세대의 연애 예능을 다룰 예정으로 현재 출연자를 모집 중이다. 이어 '전업자녀 탈출기'는 직업이 자녀인 청년들이 진정한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임정아 본부장은 올해 JTBC 예능을 관통하는 키워드에 대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2024년 예능 콘텐츠 키워드는 '좀 옛날 것인가?' 느낌 받으실 수 있지만, 2024년 형 새로운 가족 예능, 모두의 예능이다. OTT 예능의 자극이 있지만 피로감이 있다. TV를 볼수록 힐링되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엄청나게 피로하다"며 "예능 이야기를 하며 밥상에서 깔깔대던 예능은 지나가고 혼밥 예능만 남았다. 공감과 웃음을 키워드로 가족, 가족 이상의 친구들과 밥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밥상 예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제가 과거에서 왔다면 실험정신으로 창의적으로 하겠다. 저희가 만든 예능들은 저희만 가진 신선한 포맷이다. 2024년에는 신선하면서도 모두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모두의 예능을 만드는 것이 키워드다"라고 강조했다.
김은정CP는 "이진주PD의 연애남매가 3월 론칭 준비 중이고 남매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다. K남매가 주는 보장된 재미가 있다. 남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나온다. 제작진 설명으로는 그 어떤 리얼리티보다 웃음이 가득하고 시트콤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연애 리얼리티에 남매라는 키워드를 보탰을 뿐인데, 키워드 하나를 통해 단순히 생각하는 리얼리티 뿐 아니라 가족이 들어가서 훨씬 내용이 풍부해지고, 가족 안에서 그 사람이 훨씬 잘 보이기에 훨씬 입체적이고 다각도로 인물이 잘 보이는 연애 리얼리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혼숙려캠프'는 오늘 첫 촬영을 했다. 국민 유행어인 '4주 후에 뵙겠습니다'의 이혼숙려기간 4주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이혼 위기에 있는 배우들이 캠프에 서로 모여서 고민을 이해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6월 공개 예정인 '끝사랑'이란 프로그램은 인생 마지막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니어들의 사랑을 주제로 했다. 55세 이상의 사랑을 찾고 싶은 남녀 출연자를 모집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철기CP는 "진정성을 담아내는 프로그램 여러가지가 있다. 요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대세를 이루는 것 같고, 저도 하반기에 기획 중인 음악 프로그램이 있는데 손쉽게 오락적인 부분을 휴대폰으로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TV라는 미디어를 통해 수상기를 켜고 리모콘을 눌러서 볼 때는 좀 더 휴대폰 안에서 볼 수 없는 그런 장르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 그게 이어질 것 같아 고민이 많다. 진정성을 놓고 프로그램을 많이 생각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다"고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임정아 본부장은 "현재 예능 수는 많이 늘거나 하진 않았다. 드라마 슬롯에 드라마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비워놓는다. 제작비가 너무 상승하고 OTT가 들어오면서 헐리우드급 제작비가 들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 부분으로 예능 편수가 늘거나 하진 않는다"며 "'톡파원'이 10분의 1의 제작비로 싸워야 하는 거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예능슬롯인데 드라마가 들어가고, 이제는 같은 체급끼리 하지 않고 다른 체급끼리 하고 압박감이 커진 상황이다. 개별 연출자, CP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OTT의 대규모 예능, 유튜브의 자극적인 예능 사이 전통 미디어로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임정아 본부장은 "JTBC는 구독료가 없고 얼마든지 나눠보셔도 된다. 다른건 모르겠고, 저는 OTT를 많이 봤다. 그만의 색깔이 있다. 주제나 접근 방식이 엄청 세련되고 때깔이 좋고 OTT만의 문법이 있다. 사람이 항상 비싼 12첩 반상만 먹고 살수 없듯이 저희는 한국적 예능의 다양한 장르가 있다. 다양한 형식이 있다. OTT는 글로벌 문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주제도 글로벌해야한다. 엄청나게 자극을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알차고 재밌고, 옛날부터 다채로운 예능이다. 다양한 것만큼 재밌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저희는 더 많은 다양한 기획서를 갖고 있고, 구독료가 없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19 등급이 없다"고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민철기CP는 OTT의 규모의 예능, 그리고 유튜브의 자극적인 예능 사이에서 TV 예능이 고민중인 길에 대해 "OTT냐 유튜브냐 기존 채널의 프로그램이냐, OTT는 구독자를 끌어들여야 하니까 초반부터 자극적으로 한다. 구독자릴 늘릴 수 밖에 없는 캐스팅을 하고 자본도 엄청 투입을 할 것이다. 유튜브는 개인화되고 일상화된 것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TV는 그 둘 사이에서 점점 애매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기엔 경제 상황이 안좋다보니 광고 압박도 있고, 여러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갖고있던 파이가 다 쪼개지면서, 광고 시장이라든지 제작비 상승 여러 문제들이 있다. 거기에 개인이 볼 수 있는 매체 환경이 TV 뿐만 아니라 휴대폰 컴퓨터로 넘어가면서 여러가지 힘들게 됐다. TV라는 장르 자체가. 드라마는 모 아니면 도라서 걸리면 왕창 걸린다. 왕창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수익 자체를 낼 수도 있다. 선판매를 많이 하고 시작한다든지. 예능은 OTT 예능 아닌 다음에는 타게팅 자체가 다르다. 국내 시장만 놓고 싸운다. 한국 예능이 만들기가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 예능 관계자들이 똑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예능의 사명이라는 것이 꼭 요즘 잘나간다고 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걸 하려고 해도 신규 프로그램들이 거의 많이 없다. 지금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보면 예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신규가 못 들어간다. 제작비나 여러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는 문제는 예능인들과 재밌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그걸 만들기가 어려운 환경이 됐다. 제작하는 사람으로 그게 아쉽다. 예능인이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 대다수가 관찰프로그램에 VCR 보면서 토크 나누는 프로그램 말고는 별로 없다. 그래서 저는 '아는 형님' CP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오래된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간판 프로그램인데 예전같지 않지만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채롭게, 어떤 장르가 잘된다고 우르르 가는 것 뿐 아니라 제작 여건이 힘들다. 모든 예능PD와 관계자들이 고민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답은 잘 모르겠다"고 고민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JTBC 상반기 라인업에는 절반 이상이 비연예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눈길을 모았다. 임정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기획서를 채택할 때 PD가 저 누구 섭외했습니다 확정입니다 했을 때 통과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려고 한다는 주제를 먼저 본다. 매력 있고 경쟁력이 있는지를 먼저 확정한 다음에 캐스팅을 붙인다. 보시면 기라성 같은 빅스타가 했을 때 누가 나온다지 누가 뭘 한다는 콘텐츠 자체 내용은 포커스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말씀하셔서 보니까 비연예인 프로그램이 많다. 그 생각을 못했다. 기획서를 보고, 라인업을 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번째는 현실적인 문제다. 더 많은 편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한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캐스팅 비용을 쓰기가 어렵다. 다양하게 새로운 프로그램 많이 하고 싶은데 '악' 소리나는 캐스팅이 없을 수 있다. 기존 예능 보시면 '효리네 민박' 빼고는 이름을 걸만한 스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많은 사랑 받았고 전략은 유효하다. 캐스팅 보다는 기획서를 우선으로 라인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철기CP는 기존 프로그램가 가져야 할 변화에 대해 "레거시 미디어가 힘든게 그거다.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과 싸워야 한다. '아는 형님'은 드라마 4~5개에 둘러싸여있다. 주말드라마는 시청률이 굉장히 잘 나온다. 이제는 드라마와 예능의 경계가 없다. 몇년 전에는 블록이 나뉘어 있었다. 지금은 다들 힘드니까 더 좋은 편성 시간대를 찾아 막 움직인다. 그게 참 동시간대에 편성 상의 싸움을 한다는게 그렇다. 고민을 해봤지만 옮긴다고 생각하면 또 뭔가가 들어온다. 만만한 시간대가 없고 다 힘들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간대 옮기기가 조심스럽다. 편성 습관과 패턴이 있어서 무너지면 골로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저희도 고민은 많다. '아는 형님'은 버라이어티가 본방 시청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치열하다. 레거시 미디어로서 저희가 가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임정아 본부장은 "김태호PD가 신작 기획서를 저희에게 가지고 왔다.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다. 준비 중이라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아마도 하반기 정도에 론칭을 예상하고 있다. 준비 중이고, 제작을 시작했다. 이 정도까지만 나왔고 내용은 회의 중이다"라고 밝히며 기대를 더했고, 이어 "갓 입봉한 피디들이 놀랍도록 기상천외한 기획서를 많이 내고 있어서 그 패기를 파일럿으로 실험하고 있다. 더 좋은 콘텐츠 만들 수 있게 파일럿 시도하겠다. 타 방송사는 1~2회 파일럿인데 저희는 4~6회 보장하고 있다"며 참신한 기획 탄생 가능성을 예고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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