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험 갱신 ‘퇴짜’…기후변화에 보험사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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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폭풍·홍수 등의 피해 보상 비용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재난보험 갱신을 거부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북부 뇌빌수몽트뢰유 지역의 여러 마을이 올해 초 보험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프랑스 '국제 라디오 방송'(RFI)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의 관광도시 디넝도 지난해 11월 폭풍 '시아란' 피해를 겪고 난 지 한 달 만에 재해보장 보험사로부터 보험 갱신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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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부 지역 보상비 급증에 보험 가입 불가
미국은 해수면 상승하는 도시서 보험 회사 철수
기후변화로 인한 폭풍·홍수 등의 피해 보상 비용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재난보험 갱신을 거부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북부 뇌빌수몽트뢰유 지역의 여러 마을이 올해 초 보험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프랑스 ‘국제 라디오 방송’(RFI)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늦가을 연달아 지나간 폭풍우로 피해 보상 비용이 급증하자,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의 관광도시 디넝도 지난해 11월 폭풍 ‘시아란’ 피해를 겪고 난 지 한 달 만에 재해보장 보험사로부터 보험 갱신을 거부당했다. 인구 1만5천명인 이 작은 도시는 당장 공공건물, 차량, 학교 등을 보수하기 위한 비용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디디에 레시엔 디넝 시장은 “별로 부유하지 않은 마을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면, 예산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뇌빌수몽트뢰유 지역을 비롯해 프랑스 내 약 2천개 마을 및 도시가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70%까지 오른 상황이다. 방송은 “기후변화가 보험 산업에 대한 재고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는 비단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비영리단체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의 분석을 인용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일부 해안 도시에서는 보험사들이 벌써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험사들은 파괴적인 산불과 허리케인 등 기후 위험 증가를 철수 이유로 들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9월 미국 내 5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기후재난에 대한 보장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증가하는 기후재난에 대비해 상품을 재정비하는 등 적절한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형 보험회사인 그루파마보험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역이 소규모 재해를 담당하고, 보험 회사가 표준 수준의 피해를 보상하고, 주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3단계 시스템” 또는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는” 등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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