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외무상은 “독도 일본 땅”

김소연 기자 2024. 1.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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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밝히는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기초로 폭넓은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 최대 쟁점이었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윤 정부가 일방적인 양보안을 추진한 뒤, 국회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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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강제동원 양보안 추진하자
국회 연설서 이름 거론하며 치켜세워
기시다 후미오 30일 일본 총리가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밝히는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기초로 폭넓은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밝히는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기초로 폭넓은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 최대 쟁점이었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윤 정부가 일방적인 양보안을 추진한 뒤, 국회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30일 오후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국제적 과제 대응 등에서 협력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한·미·일 3개국의 전략적 협력과 한·중·일 관계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10월 국회 소신표명 연설과 맥을 같이 한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한국과의 사이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지렛대로 폭넓은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총리가 향후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시정방침연설(연초 정기국회)과 소신표명연설(가을 임시국회)에서 상대국 지도자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밝혔다. 이전 한국 정부와 달리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 등 역사 문제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윤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모양새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1월 국회에서 한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인 한국에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같은해 10월 연설에선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정계를 강타한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선 “자민당 총재로서 극히 유감스럽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일본 외무상은 연례 외교연설에서 11년 연속으로 한국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런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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