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영업 기지개 켜지만…"600점 이하는 안 받아요"

황예림 기자 2024. 1. 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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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을 높였던 저축은행 업계가 차츰 영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은 1년 전보다 13% 늘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상품 수는 79개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2년 12월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했던 IBK저축은행은 지난달 4개 상품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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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대출 문턱을 높였던 저축은행 업계가 차츰 영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은 1년 전보다 13% 늘었다. 다만 벼랑 끝에 몰린 최저신용자에겐 여전히 대출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상품 수는 79개로 나타났다. 1년 전엔 상품 수가 70개로, 9개 적었다. 중·상위권 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상품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2022년 12월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했던 IBK저축은행은 지난달 4개 상품을 운영했다. 4개 상품은 모두 근로자를 대상으로 내주는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KB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상품을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기존 4개 상품에서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kiwi마이홈신용대출'과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kiwi여성비상금대출'이 추가됐다. 이 외에도 △JT친애저축은행 2개 △OSB·애큐온·고려·동양저축은행 각 1개 등 다수 저축은행의 상품 수가 증가했다.

상품 수가 늘면서 중·저신용자가 받을 수 있는 개인신용대출도 증가했다. 신용점수 601~700점 구간 저신용자에게 지난달 신규로 나간 상품 수는 69개로, 2022년 12월 66개에서 3개 늘었다.

저축은행이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이유는 금리 상황이 1년 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고금리일 때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에 따른 이익)이 줄어든다.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져 대출을 축소하고 반대의 경우엔 대출을 확대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19%로, 1년 전 5.82%보다 1.63%포인트(p) 낮아졌다.

다만 벼랑 끝 차주에겐 아직 대출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 최저신용자에게 나간 신규 대출 수는 지난달 25개로, 1년 전 29개보다 줄어들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하면 자산 건전성을 관리하기 어려워서 중·대형 저축은행이 조금씩 대출을 재개하고 있지만 우량 차주를 위주로 대출을 내주려는 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상품 수도 저축은행이 활발히 대출을 취급하던 2021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2021년 12월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수는 120개로, 지금보다 1.5배 더 많았다. 예금금리가 많이 떨어졌어도 2021년에 비해선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아서다. 2021년 상반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대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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